JP모건 등 월가, 사모신용 부실 베팅 CDS 지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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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로고.ⓒ연합뉴스.
    월가가 급팽창한 사모신용 시장을 두고 사실상 '부실 베팅판'을 열었다. 시장 불안을 넘어 부실 가능성 자체에 돈을 거는 거래가 본격화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주요 대형은행들은 사모신용 관련 금융사의 신용위험을 기초로 한 신용부도스와프(CDS) 지수 'CDX 파이낸셜(FINDX)'을 이르면 다음 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지수에는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주요 사모신용 운용사 관련 기업이 포함된다. 보험사와 지역은행, 신용카드사 등 금융사들도 편입되며, 사모신용 관련 기업 비중은 약 12% 수준이다.

    이 지수는 포함된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커지거나 시장 심리가 악화될수록 가격이 오르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확대에 '하락 베팅'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사모신용은 은행 대신 사모펀드가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시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팽창하며 규모가 약 3조 달러(약 4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차주의 부실과 환매 요청 증가가 겹치면서 시장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헤지펀드들은 개별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을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리스크에 대응해왔지만, 비용 부담과 접근성 한계가 뚜렷했다. 이번 지수 출시로 보다 간편하게 사모신용 전반의 위험에 베팅하거나 헤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은행들 역시 해당 지수를 거래 상품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보유한 사모신용 익스포저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헤지 수요와 투기 수요가 맞물리며 상품 도입이 속도를 낸 배경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새로운 베팅 수단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CDS가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P에 따르면 2025년 CDS 지수 거래 규모는 38조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과거 위기의 상징이던 CDS가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