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2주 휴전안에…트럼프, 최종시한 90분 남겨두고 공격 중단 통보파키스탄·中 막판 설득에 이란도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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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2주간의 조건부 휴전에 전격 합의하고 곧바로 종전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란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면서 "양측에 모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이날 오후 8시를 약 1시간 30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합의다.이란도 즉각 화답했다. 이란 국영TV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국이 이란의 종전 조건을 수용했다"며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멈출 것"이라며 상호 조건부 휴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군과의 협조 아래 향후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합의에는 이스라엘도 동참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스라엘 역시 2주간의 일시 휴전에 동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전쟁은 한 달여 만에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게 됐다.이번 휴전의 물꼬는 파키스탄이 텄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협상 시한 약 5시간 전 "미국은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하고, 이란은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휴전하자"고 제안했다. 백악관과 이란 모두 사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해당 제안이 양측 간 교감 속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중국까지 막판 중재에 나서며 합의 성사를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양측은 휴전과 동시에 종전 협상 일정도 확정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2주 휴전은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짙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의 제안서를 받았고, 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기반"이라며 "과거 갈등의 핵심 쟁점 대부분은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종전 조건에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기존 입장 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 여부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번 충돌 과정에서도 유가 급등과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협상 핵심 조건으로 등장한 것은 군사적 긴장이 곧바로 글로벌 경제 리스크로 이어지는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전쟁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호 조건 이행을 전제로 한 '불안정한 휴전' 성격이 강한 만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재충돌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10일 예정된 종전 협상이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