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이란에 의한 美 공군기 첫 격추 사례美에 맞서 이란군 만만치 않은 저항 여력 보여줘
  • ▲ 미국 보잉이 개발한 F-15EX. ⓒ뉴시스
    ▲ 미국 보잉이 개발한 F-15EX. ⓒ뉴시스
    이란군의 공격으로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격추됐다. 미국 군용기가 지난 2월 28일(이하 현지시각) 개전 이후 적 공격에 격추된 첫 사례다.

    미국 CBS뉴스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미군 전투기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에 대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추락한 전투기 잔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CNN은 이에 대해 미국 공군의 F-15E 전투기 자료 사진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격추된 F-15E 전투기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추락 도중 비상 사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지에 떨어진 F-15E 전투기 좌석도 발견됐다.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와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를 투입해 1명을 구조했다. 비상 탈출한 탑승자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헬기 2대도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일부 탑승자가 부상했지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F-15E에 탑승한 나머지 미군 1명은 실종 상태다. 이란 당국은 실종된 1명을 찾아서 넘기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국영 매체 등을 통해 밝혔다.

    CNN은 아울러 이날 미군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 섬 남단에서 격추됐고 기체는 바다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방송을 통해 "적의 첨단 항공기 한 대가 게슘 섬 남단에서 격추됐다"며 "기체는 헹감 섬과 게슘 섬 사이 걸프만 해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미군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한 대가 지난달 19일 혁명수비대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공 사격에 맞아 비상 착륙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이라크 서부에서 작전 중이던 KC-135 공중급유기가 다른 공중급유기와 충돌해 탑승자 6명이 전원 사망했다. 개전 초기인 지난달 2일에는 F-15 전투기 3대가 쿠웨이트군의 오인 공격으로 추락했다.

    CNN은 미군이 개전 이후 일방적인 공습으로 이란의 해군·공군과 방공망을 대부분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여전히 상당량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분석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투기 격추가 보도되고 나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격추 관련 언급 없이 'KEEP THE OIL, ANYONE?'이란 문장을 올렸다.

    이에 대해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후에 석유를 갖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는 해석과 동맹국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는 유조선의 석유를 가지라고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