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거부 동맹에 거센 불만 표한 트럼프…美는 회의 불참英 "모든 외교·경제 수단 동원"…"내주 군회의서 기뢰 제거·선박구조 논의"
  • ▲ 화상회의 주재하는 쿠퍼 영국 외무장관(오른에서 두번째). 출처=EPAⓒ연합뉴스
    ▲ 화상회의 주재하는 쿠퍼 영국 외무장관(오른에서 두번째). 출처=EPAⓒ연합뉴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 40여개국의 외교 장관 회의가 2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열렸다. 이 회의에는 한국도 참여했다.

    AP 뉴스에 따르면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산업·보험·에너지 시장과의 협력 확보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 안전 보장 조치 △안전하고 지속적인 해협 개방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필요한 효과적인 협력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000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고 언급했다.

    쿠퍼 장관은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기 위해 국제 해상운송로를 강탈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했다.

    이 밖에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회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했고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동맹을 향해 파병 요청을 보냈으나 주요국들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이후 주요국들은 파병에 선을 그으면서도 해협의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트럼프 달래기'에 열심이다.

    쿠퍼 장관은 이번 회의에 이어 다음 주에는 군사 전략가 회의가 열린다며, 안전한 통항 확보를 위한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군 전략 회의에서 기뢰 제거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구조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해협 개방을 위한 연합 구성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