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 2연패월드컵 70일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 희망 주지 못해사퇴는 불가능, 대신 월드컵 결과에 엄중한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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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는 이 논란의 대표팀을 끝까지 맡은 후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퇴 여론이 들끓고 있다.2026 북중미 월드컵을 70일 앞둔 지금,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야 하는 지금. 한국은 대표팀 감독 사퇴 열망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0-1 패배.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연패를 당한 홍명보다.완성도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에 실험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한국 축구 팬은 분노했다.전술적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선수 탓만 하고 있으니 한국 축구 팬은 절망했다.구식 스리백을 들고나와 처참히 깨지고 있음에도 고집을 꺾지 않으니 한국 축구 팬은 속이 쓰리다.그럼에도 긍정적이라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한국 축구 팬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사실 홍명보 사퇴 여론은 새로운 게 아니다. 홍명보의 시작과 함께 있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홍명보가 물러날 그날까지.2024년 7월. K리그1(1부리그) 시즌 중이었던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버린 채, 울산HD 뒤통수를 치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때. 그때부터 사퇴 여론은 시작됐다.부정 출발. 국회 국정감사까지 불려 나가는 희대의 촌극. 한국 축구 팬은 불공정, 특혜 논란, 절차 파괴를 용납하지 않았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홍명보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지휘하는 첫 홈경기에서 "홍명보 꺼져!"라는 야유가 나왔다. 이런 대표팀은 없었다. 치욕적인 장면이다.이후에도 홍명보를 향한 긍정적 평가는 없었다. 수많은 논란과 실망감을 안기며 불신을 쌓았다.한국 대표팀을 한국의 '홈'에서 더 약한 모습을 보이는 해괴망측한 팀으로 만들었다. 관중들은 이런 대표팀은 외면하기 시작했고, 관중 참사로 이어졌다.실언을 반복해서 했고, 전술 부재에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으며, 손흥민 주장 자격 논란을 일으키며 역풍을 맞기도 했다.한국 대표팀을 감독 비판 따로, 선수 응원 따로 하는 엽기적인 팀으로 만들기도 했다. 대표팀을 지지하는 마음은 원팀이 되지 못하며 사분오열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축구 팬에게 가장 외면받는 역대 최악의 월드컵 대표팀은 그렇게 탄생했다.약 2년 동안 이런 부정적 기운이 쌓이고 쌓였고, 이번 A매치 2연패가 폭발의 기폭제가 됐다.앞서 언급한 대로 홍명보의 사퇴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중 가장 핵심 이유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4년에 한 번씩 즐길 수 있는 전 세계 최대 축제에 대한 희망을 앗아간 것.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앗아간 것. 홍명보가 무슨 자격으로 이 소중한 것을 강탈하는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감독의 탐욕과 무능력으로 인해 월드컵이 개막하기도 전에 절망감만을 느끼고 있다.월드컵이 다가올수록 절망감의 기세는 더욱 커졌고, 이에 사퇴 목소리도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최근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성적 부진이 이유다. 가나는 평가전 4연패를 당했다. 분위가 좋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에르베 레나르 감독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국가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소식에 한국 축구 팬은 격하게 반응했다.왜? 이 소식에 희망을 찾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도 그럴 수 있다는, 홍명보도 물러날 수 있다는 희망.하지만 홍명보는 이 희망마저도 앗아갔다.홍명보는 절대 사퇴하지 않는다. 사퇴할 거면 진작에 해야 했다.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홍명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경질해야 하는데, 이 역시 불가능이다. 홍명보는 절대 경질되지 않는다. 경질될 거면 진작에 경질돼야 했다.가나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축구협회와 감독 사이에 방향성이 맞지 않거나, 자질에 의문이 생겼을 때 이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듯하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열린 곳이다.그러나 대한축구협회에는 이런 게 없다. 외부의 세계와 닫힌 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그런 게 없다.정 회장과 홍명보는 '일심동체'다. 정몽규가 곧 홍명보고, 홍명보가 곧 정몽규다. 둘이 합심해 한국 축구를 후퇴시키고 있다. 둘이 함께 뻔뻔하게 대응하며 여론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공범'이다. 어느 쪽이든 먼저 발을 뺄 수 없는 상태다.그리고 사퇴 '골든타임'이 지났다.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감독 교체 희망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냉정하게 지금은 너무 늦었다. 70일은 준비할 시간이 짧다.만약 홍명보가 물러나고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해도, 월드컵에서 실패할 확률이 너무나 높다.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세계적 명장이 와도 그렇다. 2달 남짓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물론 이 시기에 감독을 교체해 월드컵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다. 기적이나 다름없다.이는 도박에 올인하는 것과 같다. 실력으로 경쟁력을 쌓고 맺은 결실이 아니다. 모 아니면 도.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다.이 기적이 자주 일어난다면, 많은 나라들이 이에 도전할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러지 않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특히 축구 선진국들이. 극소수의 행운을 보고 눈이 멀어 국가의 축구 운명을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홍명보가 물러나고 누가 와도 실패는 불가피한 상황. 그 책임은 차기 감독이 모두 짊어지게 된다. 정작 실패의 지분 90%인 홍명보는 피해 가고, 지분 10%의 감독에게 '월드컵 실패 감독'이라는 비참한 꼬리표가 붙게 된다.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정작 2년 동안 팀을 망친 홍명보는 월드컵 '전' 사퇴라는 책임으로 끝나고, 월드컵 실패에 대한 진짜 책임은 2달짜리 대표팀 감독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월드컵의 후폭풍은 그만큼 크다. 홍명보의 책임이 진정한 책임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면죄부가 될 수 있다.차기 감독에게 다음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면 되지 않겠냐고?월드컵은 경험하는 무대가 아닌 증명하는 무대다. 월드컵을 한 감독의 경험의 장으로 버리게 되는 꼴이다. 또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패를 한다면, 여론이 가만있을 것 같은가. 실패한 감독에게 다음 월드컵을 맡기자고 할 것 같은가.이는 아무도 약속할 수 없다. 언제 또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 감독 계약 기간이 명시된 계약서의 도장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만큼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다.사퇴 골든타임이 지났고, 2달짜리 감독 선임도 안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다.홍명보가 사퇴하지 않는 것이다. '끝까지' 가는 것이다.자신이 벌인 이 혼란을 끝까지 품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오롯이 자신이 떠안는 것이다. 엄중한 책임을.지금 누가 와도 홍명보가 벌여놓은 사태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없다.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홍명보가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100% 책임을 지는 게 정당하다.홍명보의 책임은 분명 한국 축구에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불공정한 시작의 마지막. 축구 팬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팀의 결말. 그리고 뒤틀린 과정의 종착역.이 '악례'는, 지금은 괴롭지만,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한국 축구에 다시는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2의 홍명보 등장'을 막을 것이다. -
-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무능한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만약,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홍명보의 성적이 좋다면?정말 운이 좋아 그럴 수도 있다. 지금 홍명보가 좇는 유일한 희망일 것이다. 성적만 내면 모든 여론을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 성적만 내면 2014 브라질 월드컵 역적에서 월드컵 영웅으로 다시 등극할 수 있다는 희망.'착각'이다. 성적을 냈다고 해도 홍명보는 절대 박수 받을 수 없다.지금까지 축구 팬과 국민이 받은 고통과 좌절감, 그리고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 뒤틀린 과정을 떠올리면, 월드컵 성적과는 별개의 문제다.그들은 공정의 가치, 과정의 가치에 더 중점을 둔다. 결과물보다 과정의 공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일차원적 구시대 팬이 아니다. 성적만으로 환호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공정의 가치, 과정의 가치를 지녔다면, 성적을 내지 못해도 열렬한 박수를 쳐줄 수 있는 팬이다. 홍명보는 공정한가. 과정은 공정한가. 홍명보는 축구 팬의 기준에서 탈락이다. 받수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공정에 대한 중요한 문제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홍명보가 월드컵에서 성공한다면, 그 과정을 자라나는 어린아이에게 성공 사례로 교육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해서라도 성공하면 된다고 가르칠 것인가. 어른들은 부끄럽다고 가르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는 가치가 없다고 교육할 것이다.이 모든 것을 용인하고 눈을 감은, '일심동체' 정몽규 회장도 함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한 홍명보. 월드컵에서 실패한 감독에게 다시 월드컵을 맡기는 세계 축구 역사에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을 만든 주역이 바로 정 회장이다. 그의 야심찬 선택은 12년 전과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지난달 정 회장은 4연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관심 하락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관련해 팬들과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그도 알고 있다. 왜 대표팀이 이렇게 됐는지.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팬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인지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나. 불신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말뿐이다. 방관하고,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렸다. 문제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건 무능한 리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오히려 홍명보를 두둔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5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민심과 동떨어진 말을 내뱉었다. 이런 축구협회 수장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정 회장은 홍명보와 함께 물러나야 한다. 남은 임기는 상관없다. 말로만 매번 책임진다고 하지 말고, 단 한 번이라도 '진짜'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그렇게 된다면, 이 악례를 교훈 삼아 한국 축구는 온 힘을 모아 '제2의 정몽규 등장'을 막을 것이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이 역시 한국 축구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인생을 굴곡이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고, 시련이 지나가면 희망이 반드시 찾아온다. 지금 한국 축구는 역사상 가장 가파른 내리막길에 서 있고, 가장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고 있다.이제 70일 남았다. 홍명보의 마지막. 정몽규의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