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하루에도 몇 개씩 페이스북 글 쓰나"박상용 "불법 덜 저지르면 제가 덜 바쁘겠다"
  •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박상용 검사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과의 추가 녹취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박상용 검사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과의 추가 녹취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며 검찰의 회유 의혹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사를 담당했던 박상용 검사가 공개적으로 맞대응에 나서며 공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SNS상에서는 녹취를 공개한 전용기 민주당 의원과 박 검사의 '장외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과 박 검사는 페이스북에서 녹취록 관련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연이어 공개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의 녹취 공개를 근거로 박 검사를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대북송금 사건 주임검사였던 박 검사가 수사 당시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박 검사가 "짜깁기"라며 회유 의혹을 전면 반박하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 변호사와 박 검사 간의 통화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에는 박 검사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할 경우 최대 10년 이상 구형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녹취에는 서 변호사가 "서 변호사가 "이재명에 대해 배신을 하지 않으면"이라고 말하자, 박 검사는 "그걸 약속받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공세가 이어지자 박 검사는 연일 유튜브 방송 출연과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 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피의자를 회유해 허위자백을 시도했다면 왜 그 자백이 '이재명에 대한 배신'이 되는지 법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검사님 일은 안 하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하루에도 몇 개씩 페이스북을 쓰신다는 제보가 온다"고 박 검사의 페이스북 활동을 꼬집었다.

    그는 "방송도 자주 출연하시고, 페이스북도 열심히 하시는것 같은데 하나만 묻겠다. 검사님 안 바쁘시나"라고 거듭 박 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박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용기 의원님, 불법을 덜 저지르시면 제가 좀 덜 바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응수했다.

    그는 "요즈음 사건처리하랴 부정의한 사태에 대처하랴 거의 매일 새벽에 잠들고 있다. 솔직히 많이 피곤하다"라며 "부디 권력에 의한 불법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등 여러 시도를 멈추어 주시고, 조작증거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헌법과 법률에 맞게 사법부의 영역에서 절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또 "의원님께서도 바쁘실텐데, 왜 입법부 일은 내팽개치시고, 자꾸 입법부 일이 아닌 수사와 재판에 관여하는데 올인 하시나. 그거 불법"이라며 "대한민국 헌정 시스템이 붕괴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의원님께 그 녹취록 설명 좀 드리고자 방송출연 같이 하자고 했더니 '동시 출연도, 앞뒤 출연도 안 된다'고 거부 하셨다면서요? 도망가지 마시고 제 말도 들어주시라. 언제든 대질출연 환영이다. 용기를 내시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검사님, 토론은 국정조사 이후에 하시죠"라며 맞받았다. 그는 "어차피 국정조사에서 만나게 돼 있는데 왜 굳이 사적으로 만나자고 계속 요청하시는 거냐"라며 "저도 회유하려고 하시는 거냐"고 했다.

    박 검사도 이에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저에 대한 글을 또 쓰신 거냐"라며 "일면식도 없는 의원님께 '사적으로 보자'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부디 불법공소취소하지 마시고 그 재판 절차대로 진행되도록 해주시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오는 3일부터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을 상대로 1차 기관 보고를 받고, 오는 9일에는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이 제기된 장소인 수원지방검찰청 1313호 검사실 및 영상녹화 조사실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나설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청문회가 개최된다. 박 검사는 대북송금 사건 관련 증인 명단에 올라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