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민주당 제명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출마했다.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2월초 장관직을 사퇴한지 4개월여째인데, 결국 출마를 강행하고 나선 것이다. 당에서도 경선을 허용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전 의원의 부산시장 최종 후보가 유력해 보인다. 

    반면 '친명(친 이재명계)도, 친청(친 정청래계)도 아닌' 김관영 전북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당일 전광석화처럼 제명 조치함에 따라 민주당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김관영 지사는 3일 당의 제명 처분에 반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권력에 따라 선거철 희비가 엇갈리는 민주당의 이중잣대가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지게 된 셈이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에서 지난달 27일 전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간 경선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한지 일주일이 안돼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전 의원은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 "수사는 수사 기관이 할 일이고, 이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 의원이 2018년 경기도 가평의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면담,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지원 등 청탁의 대가로 현금 2000만원과 785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서 전 의원에 대한 별도 징계 조치 없이 출마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 ▲ 전재수 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부산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전재수 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부산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 의원과 달리 김관영 전북 지사는 유례 없는 속도로 당의 후보직에서 탈락했다. 

    민주당은 김관영 지사의 대리운전 비용 제공 의혹이 제기된 지난 1일 밤, 비공개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제명 조치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식사 자리에서 시·도의원과 청년들에게 총 68만원을 대리운전 비용으로 줬다가 곧바로 회수했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는 전광석화로 제명시킨 것이다. 김 지사는 2일 "참담하다. 당이 상황을 충분히 전할 기회조차 없이 결정했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과거 안철수 현 국민의힘이 만든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쳤으며, 2022년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때문에 친명계와 친청계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점을 의식,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차기 지사는 친명계인 안호영 의원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올 들어서는 구도가 바뀌면서 친청계인 이원택 의원이 더 유력하다는 소식이 정설로 들려 왔다.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의 길을 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서울남부지법에 ‘제명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며 "사랑하는 민주당에 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