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컷오프 상황서 협약식 참석해 눈총후보들 가운데 서서 사진, 마이크 잡고 발언"공정협약식이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홍준표는 민주당 후보 김부겸 지지 선언 "당 어른들이 이러는 현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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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6명과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공정 경선 협약식에서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 유영하 후보·윤재옥 후보·이재만 후보·주호영 의원·최은석 후보·추경호 후보·홍석준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이 '두 올드보이'의 행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공정선거협약식에 참석해 눈총을 샀고, 앞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전 총리의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2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공정경선협약식에 참석했다. 주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되면서 지난달 2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가처분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공식적으로 당의 경선 후보가 아닌 주 의원은 협약식에 참석해 다른 후보들을 뒤로 하고 가운데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마이크를 잡고 발언도 했다.그는 "대구·경북이 늘 공천 파동의 한가운데 들어가게 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른 공정한 민주적인 공천과 경선만이 모두를 성공시킬 수 있고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정작 함께 경쟁하는 후보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홍석준 전 의원은 "공정선거협약식이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면서 "후보도 아닌 주 의원이 갑자기 출연해 중앙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저는 피켓도 없이 추경호 후보와 함께 서 있었다"고 밝혔다.또 다른 후보 측에서도 뒷말이 나왔다. 6선인 주 의원이 당의 위기 상황에서는 관망하다가 자신의 선거에 정치적 경륜과 힘을 쓴다는 지적이다.대구 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도 해도 정말 지나치지 않느냐"면서 "22년을 국회의원을 하고 거기서 쌓은 정치 경험을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다 쏟는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
- ▲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종현 기자
당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중량급 정치인은 주 의원 말고도 또 있다. 직전 대구시장이던 홍준표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나서면서다.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야당에서는 당에서 많은 혜택을 받아 요직을 거친 두 정치인의 행보가 안타깝다는 말이 나온다. 화려한 경력만큼 존경 받을만한 행보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주 의원은 대구에서만 6선을 했다. 2004년 정치권에 입문해 지금까지 22년 동안 한 번도 국회의원 배지를 놓치지 않았다. 2016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것이 최대 위기였다. 현재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홍 전 시장은 1996년 정치권에 입문해 6선 의원을 지내고 경상남도도지사, 대구시장, 2017년에는 대선 후보를 지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20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것 이외에는 모두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해 왔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렇게 힘들어진 데에는 모든 구성원의 잘못이 크지만 가장 큰 잘못은 우리 중진 의원들과 당의 어른들이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분들이 당에서 받은 혜택을 모두 잊고 당이 힘들 때 자기 정치에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 당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