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신 시위 참여한 20·30들"참정권 침해, 그냥 넘길 수 없어""선관위 못 믿겠다" 청년들 분노도특검·국정조사로 진상 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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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석자들이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유지 기자
"선거 시즌만 되면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이슈가 터졌는데, 선관위는 그때마다 '일부의 실수'로 취급해 왔다. 선거 하나도 관리 못하는 선관위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1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시위에서 만난 30대 임모씨는 '참정권 회복'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발걸음을 옮겼다고 말한 임씨는 선관위의 '부실 관리'가 이번 집회에 나오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이날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시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됐으나, 핸드볼경기장 앞에 모인 청년들은 선관위의 관리 부실 행태를 지적하고 있었다.이날 저녁 6시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둘러멘 다수의 시위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 3번 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도에 육박하는 날씨 탓에 이들은 가벼운 복장을 하고 태극기 등을 든 채 시위가 열리는 핸드볼경기장으로 향했다.핸드볼경기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개표소로 쓰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모자나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이어갔다.임씨는 "'재선거' 집회 취지가 바뀌었다는 내용을 접해서 사실 꺼려졌다. 친구들도 '월드컵이 열렸는데 무엇하러 가느냐'는 말도 한다"며 "그래도 참정권 회복을 외친 상징적 장소 아닌가. 개인의 소신에 따라 왔다"고 덧붙였다. -
-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석자들이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유지 기자
이날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늘어, 오후 8시께에는 500여 명이 집결했다. 몇몇 참석자는 "주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참석했다"고도 말했다.'재선거'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에 참석한 31세 정모씨는 "이 나라가 지금 투표를 못해서 참정권이 침해되지 않았나"라며 "아닌 건 아니라고 외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서울 송파구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여성 이모씨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자신을 "빼앗긴 권리를 주장하러 왔다"고 소개했다.이씨는 "부정선거에 대한 여러 보도와 증거들이 나왔는데, 선관위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엇을 믿고 안심한 채 투표장에 나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대체로 부실 선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시민은 정치권에서 거론 중인 '선관위 특검'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경기 분당에서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힌 35세 조모씨는 "선관위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며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견제를 받지 않는데, 국회가 빨리 특검법을 통과시켜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려견과 함께 시위 현장에 참석한 39세 이모씨도 "다른 특검은 곧바로 통과시키면서 왜 선관위에 대한 논의만 묵묵부답인가"라며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
- ▲ 6.3 지방선거 송파구 개표소 집회가 11일째 이어지는 12일 오후 시민들이 당일현장 수개표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상윤 기자
입법부도 선관위의 '부실 관리' 논란을 두고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는 등 진상 규명에 나섰다.더불어민주당은 조사 범위로 ▲투표용지 인쇄 수량 산정 기준·검토 과정 위법·부실 여부 ▲현장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조치 과정의 적정성 ▲투표소 봉쇄 상황 및 행정 마비에 관한 진상조사 ▲선거 관리 지침과 시스템 개혁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담았다.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및 경위 ▲투·개표 동시 진행 및 개표 중단 거부 결정에 관한 제반 사항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유권자 참정권 침해 규모 전수조사·선거효력 등을 조사 대상으로 올렸다.국정조사 요구서가 본회의에 통과된다고 해서 곧바로 국조특위가 가동되지 않는다. 조사 대상과 기간, 증인 채택,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담긴 국정조사 계획서가 통과돼야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여야도 선관위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한 진상 규명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우선 국정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