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33)의 사인이 자살로 최종 판명됐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강남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유서로 볼 만한 문건이나 자살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자살이 아니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 근거가 전혀 없었다"며 "유가족 및 지인들의 진술과 정황적 증거를 토대로 살펴볼 때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행,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 30일 새벽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배우 박용하의 '사인'을 조사한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 30일 새벽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배우 박용하의 '사인'을 조사한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고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충동적 자살을 결행,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었다. ⓒ 뉴데일리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5시 30분경 박용하가 자택에서 침대틀 위에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을 연결해 목을 매고 있는 것을 모친 어OO(56)가 발견, 119 구급대에 신고했다"고 밝힌 뒤 "119에서 경찰에 통보해 현장에서 살펴본 결과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 접수 즉시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과학수사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검안의 등이 합동으로 감식 및 검시를 실시한 결과 고인의 사망 시간은 새벽 4시~5시 30분 사이로 추정된다"며 "사인은 고인의 침실 위 가로봉에 캠코더 충전용 전선을 이용해 목을 맨 것으로, 목 윗부분에서 귀 뒷부분으로 흐르는 개방성 목맴에 의한 의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살 동기에 대해선 "고인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문제(우울증 등 병력)는 없었으며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2~3일전 주변사람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좀 하자'는 등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고 ▲위암 말기 투병 중인 부친 박OO(62)의 병세를 많이 걱정해 오던 중 사망 당일에도 자정 0시 10분 경 술에 취해 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한참동안 큰 소리로 울먹이듯 이야기하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점 ▲자신의 사업활동 및 새로운 사업 구성과 함께 연예 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종종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주변의 증언으로 볼 때 상기한 요소에 의한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