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日 재력가 접촉설' 거론, "사실관계 밝혀야""사실이면 대중문화산업 근간 흔드는 중대한 사안"
  • ▲ 민희진(오케이 레코즈 대표)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하이브 풋옵션 관련 기자회견에서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민희진(오케이 레코즈 대표)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하이브 풋옵션 관련 기자회견에서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내 대중문화 4대 단체 중 하나인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를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걸그룹 '뉴진스(NewJeans)'를 둘러싼 하이브와 민 대표 간의 법적 분쟁은 단순한 개인적 갈등이나 금전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 산업의 근간과 신뢰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일부 언론이 제기한 '탬퍼링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할 것을 민 대표에게 촉구한 것. 

    탬퍼링(Tampering)은 계약 기간이 남은 연예인에게 현 소속사의 동의도 없이 타 소속사가 접촉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업계에서 금기시되는 행위다.

    연매협 산하 특별기구 상벌조정윤리위원회(이하 '상벌위')는 3일 배포한 '뉴진스 템퍼링 의혹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합니다'는 제하의 입장문에서 "이번 분쟁은 특수산업인 연예산업이 각자의 치열한 경쟁과 생존원칙에 따라 이뤄지는 업계의 본질에 있어, 형평이나 이해관계 상관없이 서로를 신뢰했던 인간적 관계성의 측면에서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사안"이라며 "자세한 일면을 파악해 보면 매니지먼트 업계의 산업적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함과 동시에 '업계 비관행적 행태'라고 판단되는 사례임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의 부당한 행위를 묵인하지 않고 반드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뜻에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한 상벌위는 "템퍼링은 대중문화산업의 선량한 풍속과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법 체계상 원칙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업계 질서 교란 행위"라며 "이러한 템퍼링 의혹이 있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 "탬퍼링은 업계 발전 저해 ‥ 질서 교란 행위"


    상벌위는 지난달 23일 디스패치가 보도한 <[단독] "일본 귀족 할아버지도 만났다"...민희진, 뉴진스 파국의 설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거론하며 민 대표가 2024~2025년 뉴진스를 대동하고 일본의 사업가 고 카즈미치(Goh Kazumichi)를 만났다는 의혹과, 민 대표가 뉴진스의 계약해지 기자회견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상벌위는 "디스패치가 '2024년 11월 28일 오후 7시 30분, 뉴진스의 계약해지 선언 기자회견이 바로, 민희진의 작품'이라며 '민희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장을 지시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 민희진이 기자회견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 멤버들에게 숙지시켰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보도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량한 풍속과 발전를 저해하는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하는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언했다.

    상벌위는 "이번 분쟁의 당사자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전 대표가 배후에서 아티스트들의 계약해지에 개입하고 계약해지 절차에 관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고질적인 불법적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문제로 전형적인 탬퍼링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고, 이와 같은 행위가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진스, 日 레이싱계 거물과 3차례 만나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민 대표는 2024년 말, 일본 사업가 고 카즈미치를 만났다. 고 카즈미치는 레이싱 팀인 '팀 고(Team Goh)'를 설립한 인물로, 2004년 르망 24시 종합 우승을 이끈 일본 레이싱계의 거물이다. 고 카즈미치는 일본의 타이어 회사 '브리지스톤(Bridgestone Corporation)' 창업주 이시바시 쇼지로(石橋正二郎)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디스패치는 민 대표가 소문난 재력가인 고 카즈미치를 만난 게 단순한 친목 도모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계약 해지를 선언한 뒤에 본격적으로 만났다"면서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심지어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을 도쿄로 불러, 고 카즈미치를 함께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3·4월 일본 현지에서 고 카즈미치를 만난 뉴진스 멤버들은 손편지 등으로 고 카즈미치의 기념일까지 챙겼다는 후문이다.

    뉴진스는 지난해 3월, NJZ라는 이름을 내걸고 '피트스톱'을 발표했다. 피트스톱(Pit stop)은 모터스포츠에서 경주 차량이 재급유나 타이어 교체 등의 이유로 잠시 정차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이싱계의 거물과 안면을 튼 뉴진스가 공교롭게도 모터레이싱 경기 용어로 NJZ의 데뷔 음반을 발표한 것이 미심쩍다는 게 보도의 골자.

    ◆ NJZ, 홍콩 콤플렉스콘 무대서 '피트스톱' 선봬

    지난해 3월 23일 뉴진스는 NJZ라는 이름으로 홍콩 콤플렉스콘 무대에 섰다. '콤플렉스 차이나'의 CEO 보니 찬 우는 지난해 10월, 하이브 측에 어도어 매각 제안서를 보냈다. 

    당시 "어도어 지분 80%를 4000억 원에 사겠다"며 매각 의사를 밝힌 보니는 "뉴진스 대표자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계약위반 소송에서 지더라도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우리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즉시 음악 제작 및 공연을 포함한 창작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는 "뉴진스가 3월 23일 '홍콩 콤플렉스콘에 NJZ 이름으로 참석한다'고 밝히는 동시에, 민희진과 다니엘 모친은 '뉴진스와 어도어가 함께 할 수 없다'는 서사를 빌드업했다"며 민 대표와 다니엘 모친이 나눴던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 대화록에 따르면 다니엘 모친이 "멤버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며 어도어 참석을 거절할 수 없나요? 본안에 유리할 것 같은데요. 어도어가 어떤 방식으로 방해 또는 음해할지 몰라 불안해 한다로 대응"이라고 제안하자, 민 대표는 "(NJZ) PR 계정에 올리시죠. 이거로 짧게 써주세요. 제가 고칠게요"라고 답했다.

    ◆ 뉴진스 계약해지 기자회견에 민희진 관여했나?

    뉴진스는 2024년 11월 14일 하이브에 "민희진을 대표로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민 대표는 내용증명 발송 6일 뒤 하이브에 사표를 냈다. 뉴진스는 민 대표가 퇴사한 이후인 2024년 11월 28일 하이브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디스패치는 이 기자회견에 민 대표가 관여한 증거를 입수했다면서 "기자회견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 멤버들에게 숙지시켰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반박 보도자료의 배포 시간 및 방법도 직접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의 보도 내용을 거론한 상벌위는 "민 대표가 일본 레이싱계 인사인 고 카즈미치와의 만남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을 동원했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아티스트의 인격권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업계는 이를 위해 산업적 이해관계의 윤리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벌위는 "홍콩 콤플렉스 차이나 CEO인 보니 찬 우가 '뉴진스 대표자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계약위반 소송에서 지더라도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우리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즉시 음악 제작 및 공연을 포함한 창작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한 상에서 논의를 진행한 뉴진스 대표자들이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 민희진 "다보링크 시즌2? 그런 소설에 넘어갈 사람 없어"

    한편, 민 대표는 디스패치 보도 직후 뉴진스의 독립 및 투자를 받기 위해 외국 재계 인사를 만났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민 대표는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보링크 시즌2 인가요? ㅋㅋ 이제 그런 소설에 넘어갈 사람 아무도 없다"며 "아무것도 아닌 일을 거창하게 부풀려 뭐가 있는 듯 꾸며내는 재주는 어디와 꼭 같은 듯. 일반인 민사 건에 갖는 관심 대신 형사조사 중인 분이나 좀 열심히 털어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완승한 직후 지난주부터 역바이럴 작업 들어가는 것 같은데.. 진부한 수법"이라며 "취재 시 제게도 반론권이라는 게 있다는 당연한 사실 좀 기억하라. 허위사실 유포 그만하시고 보도윤리 좀 지키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해당 보도에 대해 민·형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민 대표는 "지긋지긋하네요. sf소설이나 막장드라마 각본 쓰면 잘할 듯"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