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접경벨트 훑은 김진태, 동서고속철·안보 이슈 총공세서해 피격 유족 이래진 씨 지원 유세 합류 … 현장서 "우상호 심판" 강조박근혜 전 대통령 강원 방문 소식에 유세장 술렁
  •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강원 북부 접경지역을 관통하는 강행군 유세에 나서며 막판 표심 결집에 속도를 올렸다. 철원에 이어 화천과 양구를 잇달아 돌며 안보와 지역 현안을 전면에 내세운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를 향해 "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 온 사람"이라고 몰아세우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25일 오후 화천 사내면 일대에 모습을 드러낸 김 후보는 골목 상권과 시장 주변을 직접 돌며 주민들과 접촉했다. 유세차가 이동할 때마다 주민들이 손을 흔들었고, 일부 상인들은 가게 밖으로 나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원인(人)캠프 관계자는 "최근 접경지역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다"며 "특히 북부권에서는 안보와 지역 개발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이날 화천읍 중심가 합동유세 현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열기를 띠었다. 김 후보는 연단에 올라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대부분을 유세차 안에서 보내며 현장을 돌았는데 주민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결국 바닥 민심이 결정한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특히 유세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원 방문 계획이 언급되자 현장 분위기가 크게 달아올랐다.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응원하기 위해 강원도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히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어 동서고속철 문제를 꺼내 들며 우상호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화천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업인데 정작 민주당은 과거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동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숙원사업을 두고 정치 논리부터 앞세웠던 세력이 이제 와서 지역 발전을 이야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연설 도중 김 후보는 자신의 지역 이력도 적극 부각했다. "저는 실제로 강원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이곳에서 도정을 책임지고 있다"며 "접경지 주민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왔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 정치인' 이미지를 가진 우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천 유세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유족인 이래진 씨의 등장이었다. 유세차 단상에 오른 이 씨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당시 상황과 민주당 지도부 대응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을 "북한군 총격으로 희생된 해수부 공무원의 형"이라고 소개한 뒤 "접경지역 주민들은 안보가 단순한 정치 구호가 아니라 삶의 문제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와 우상호 후보를 향해 "당시 유족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 분위기는 순간 숙연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연설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유세차 주변에서는 "안보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화천에 거주한다는 한 60대 주민은 "접경지역 사람들은 실제 군사 긴장감을 체감하며 산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후 양구로 이동해 중앙시장 일대에서 또 한 번 대규모 합동유세를 이어갔다. 양구 유세에서는 지역 연고를 앞세운 친근한 접근이 눈에 띄었다. 김 후보는 "어머니가 양구 출신"이라며 "외가가 있는 동네라 올 때마다 친척집 오는 기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이어 노인회 관계자들과 주민들을 향해 "몇 대에 걸쳐 이어진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친밀감을 강조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김 후보를 알아본 주민들이 "외손주 왔네", "양구 사람 다 됐다"며 농담을 건네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후보는 양구에서도 지역 밀착형 공약을 꺼내 들었다. 접경지 규제 완화와 교통망 확충, 생활 SOC 확대 등을 언급하며 "북부권이 더 이상 변방 취급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부대 이전과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젊은 세대가 떠나지 않는 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래진 씨 역시 양구 유세 현장까지 동행하며 우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 과정에서 들었다고 주장하는 발언들을 언급하며 "국민 생명보다 정치 계산을 앞세우는 태도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이번 북부권 집중 유세를 두고 단순한 지역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전통 보수 성향이 강한 접경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우 후보에게 "서울 정치인"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강원인(人)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결국 누가 실제 강원 현안을 더 오래 고민했고,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했느냐의 싸움"이라며 "접경지역 민심은 마지막까지 계속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늦게까지 북부권 골목 유세를 이어가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접경벨트를 둘러싼 여야 후보 간 공방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화천과 양구를 잇는 합동유세를 펼치며 강원 북부 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원인(人)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