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네거티브 공방 격화정책선거 실종 비판도정청래, 전북만 6차례 방문 총력전
  • ▲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지난 19일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지난 19일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번 6·3 지방선거의 격전지 중 하나로 전북 지역이 꼽히고 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안갯속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대리전'으로 불리며 특히 여권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앞두고 발표된 조사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는 사전투표 하루 전인 28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새전북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전북지사 후보 지지도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 47.3%, 이원택 민주당 후보 38.7%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6%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벗어났다. 새전북신문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8%다.

    같은 기간 발표된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김 후보 44.1%, 이 후보 40.0%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의해 전북 지역에서는 소속된 당보다 '인물론'이 더 중요해졌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현재 두 후보 모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어서 이러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례로 김 후보는 지난해 지역 청년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 후보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식대 대납 의혹으로 지난달 압수수색을 받았다. 민주당은 자체 판단을 통해 공천을 유지했지만 최근 식당 업주 측 반박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방만 격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이날 김 후보는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정청래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 업무 진행 과정을 보면서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전북도민을 무시했다는 인식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정 대표를 정면 공격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앞세우고 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까지 소환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을 향해 "한때 언론인이었던 공당의 대변인이 얼마나 다급했기에 김관영 비방에 올인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변인이 이원택 후보와 고교 동창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동창 구하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 대표는 지난 25일 전북을 찾아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대표가 전북을 방문한 것은 김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일주일 후의 일로, 세 차례 전북 방문을 포함해 이달에만 여섯 차례 호남을 찾았다. 정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당 대표 재선을 노린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북이 발전하려면 예산과 법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고 민주당이 통과시키는데 민주당 후보여야 전북 예산을 따올 수 있고 현실에 맞게 집행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이 후보와 정부의 '원팀'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김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선거에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지금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계신다"며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기 위해 이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로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뜻밖의 분위기도 나타났다. 일부 시위자가 '물러가라 정청래'라며 고함을 치거나 대표가 연설하는 도중 '민주당 사당화 폭망한다' 등의 손피켓을 든 시위자들이 "정청래는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아울러 중앙당 차원에서도 김 후보를 향한 공격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에 대한 12건의 비판 논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평택을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추격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에 대한 논평은 1건에 그쳤다. 

    이에 김 후보는 전북도지사는 중앙당이 아닌 전북도민이 결정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현직 도지사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반청'(반정청래) 프레임을 내세운 것이다.

    김 후보는 정 대표가 자신의 연임을 위해 자신의 계파인 이 후보를 애초부터 도지사 후보로 점찍었고, 그 계획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 지도부 체제에서는 복당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그의 견해다.

    이에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해당 발언과 관련해 "당 대표가 바뀌어도 복당은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