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상무 "미국에 공장 더 짓길 원한다"AI 시대 메모리 공급망 재편 속도
  •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출처=APⓒ연합뉴스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출처=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자본 배분이라는 핵심 과제를 받게 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각) 뉴욕주에서 열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행사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과 미국 내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마이크론 CEO는 원하지 않겠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으로 불러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급증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재차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투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마이크론이 길을 열고 있으며 경쟁사들도 결국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첨단 제조기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마이크론은 미국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자국 중심 공급망 강화 기조에 힘을 보탰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첨단 메모리 공급망을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미국의 투자 확대 요구는 국내 반도체 정책과도 맞물려 관심을 끈다.

    이재명 정부는 호남권을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하는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역 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생산시설 유치 전략과 한국의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정책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우선순위와 자본 배분이 향후 중요한 경영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들의 투자 결정은 시장 수요와 수익성, 정부 지원 정책, 공급망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