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함경북도 경성군 관모지역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이 사용하던 별장을 폭파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전용별장을 건설 중이라고 북한개혁방송이 30일 전했다. 북한개혁방송은 최근 그동안의 논설 위주 편성을 탈피, 북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 ▲ 김정은 별장이 건축중인 관모지역 ⓒ 북한개혁방송
    ▲ 김정은 별장이 건축중인 관모지역 ⓒ 북한개혁방송

    방송 통신원은 “함경북도 경성군 관모 지역 김일성 전용별장은 김정일도 애용했었으나 지난해 여름 폭파하고 그 자리에 최신 디자인과 수입 건축자재로 김정은 전용별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원에 따르면 김정은 전용 별장 건설은 김일성, 김정일 별장을 비롯한 관련 시설만 전문적으로 건설하여 소위 ‘1호건설여단’이라고도 하는 공병국 제1공병여단이 맡았다. 김일성 전용별장을 폭파하고 김정은 전용 별장을 건설하는 과정에 하온포 지역의 하천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농경지를 매몰하기도 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한다.

    김정은 전용 별장 건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은 공병국 1여단 장교와 군인들이 김일성 전용별장 폭파-해체 과정에 나온 내부자재들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부터. 원래 김일성, 김정일 전용 시설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전기, 가구, 자재나 시설물은 '1호제품'으로 모두 소각하게 되었었으나 공병국 1여단 장교와 군인들이 소각하지 않고 시장에 내다 팔았다고 통신원은 설명했다.

    시장에 김일성 전용 별장 폭파·해체 과정에서 나온 커튼과 전기선, 가구, 목재 등을 시장에서 유통되면서 상부에 보고되었고 군 검열그루빠(군 검찰소)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김일성, 김정일의 생활과 관련된 소위 ‘1호제품’을 거래하는것 자체가 범죄로 보기 때문에 공병국 1여단에서는 사상투쟁을 하고 다수의 장교들과 병사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방송은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1호제품’의 시장판매는 그만큼 북한 내부 사정이 악화된 것도 있지만 김정일 위상이 떨어졌다는 반증”이라며 “후계자가 된 김정은이 자신의 전용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충성경쟁을 통한 내부의 줄서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