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드컵 첫 골을 안긴 수비수 이정수 선수 ⓒ 연합뉴스
    ▲ 월드컵 첫 골을 안긴 수비수 이정수 선수 ⓒ 연합뉴스

    한국 축구에 ‘골 넣는 수비수’가 탄생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그리스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에서 한국에 첫 골을 안기며 2-0 완승을 이끈 사람은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였다.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첫 골은 이정수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6분 오른쪽 코너 근처에서 이영표가 얻어낸 파울을 얻어냈다. 기성용은 골문 바로 앞쪽으로 프리킥을 날렸다. 이때 이정수가 뛰어들면서 장신의 그리스 선수들을 제치고 오른발을 갖다 댔다.

    사실 이정수는 공격수 출신이다. 국내 K리그 안양LG에서 뛸 적에 조광래 감독은 공격수 이정수에게 수비수 전환을 제시했다.

    이정수는 “안양팀에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이 많아 조 감독님 께서 ‘스피드와 제공권이 있으니 수비수를 해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수비수 전환이 쉽지 않았으나 별 수 없었다. 내가 공격수를 잘했으면 수비를 해보라고 하셨겠느냐”며 웃음 지었다.

    공격수로 활약했던 지난 시간이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골’을 넣는 영광의 순간을 만들어 준 셈이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이정수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