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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무승부를 허용해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는 미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첫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골키퍼 로버트 그린의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해 압도적 경기를 펼쳤음에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에밀 헤스키가 안으로 찔러준 공을 제라드가 받아 미국의 골망을 흔들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웨인 루니 등의 위협적인 공세에도 미국 골키퍼 팀 파워드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추가골을 터지지 않았다.
이후 전반 40분 미국 클린트 뎀프시가 왼발로 날린 중거리 슈팅이 잉글랜드 골키퍼 그린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어이없이 동점골을 허용했다. 굴러들어오는 평범한 공을 그린이 미숙하게 처리해 동점골을 허용한 셈이다.
이날 잉글랜드는 일방적인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실책으로 인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양국 감독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한차례 실수 했으나 후반전에는 아주 잘 막아줬다”며 실망한 기색을 억눌렀다. 영국 언론의 집중 공세에 몰린 그린 감싸기에 나선 것.반면 밥 브래들리 미국 감독은 “결과에 크게 만족한다”면서 어부지리로 얻은 ‘무승부’에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무승부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서 열린 B조 경기에서 전반 가브리엘 에인세의 선제 헤딩골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