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B조 경기에서 한국이 2004년 유럽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격파 했다는 소식을 일본 언론도 앞다퉈 대서특필했다. 최근 하향세를 보이는 일본 대표팀 전력에 비해 한국은 해외파를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그리스를 침몰시켰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해외파 선수들 가운데 일본 프로리그인 J-리그에서 뛰었거나 활약중인 한국 선수들이 모두 골을 넣었다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전 현직 J리거 두 명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전반 7분 첫 골을 뽑아낸 이정수는 현재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수비수로 활약중이며 박지성 또한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스포니치’도 “교토 퍼플상가를 거쳐 지난 12월부터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뛰고 있는 이정수가 원래 공격수였으나 최근 수비수로 전환해 수비 재능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 ▲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 ⓒ 연합뉴스
    ▲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 ⓒ 연합뉴스

    ‘스포츠호치’는 박지성을 ‘아시아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후반 8분 박지성이 단독돌파 이후 골까지 연결 과정을 비중 있게 전달하며 “그리스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기술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국 대 그리스전을 지켜본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의 반응을 전했다.

    오카다 감독은 “두 팀의 경기를 봤는데 한국이 아주 잘 뛰었다”면서 “그들은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설정한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카메룬과 조별 예선(E조)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