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뻘인 대학 환경미화원에게 욕설 섞인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진 경희대 여대생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처음 인터넷에 자신의 어머니 사연을 알린 환경미화원의 딸이 자제를 부탁하고 나섰다.

    18일 이 여성은 처음 자신이 올렸던 글을 수정하며 “이런 걸 바랐던 것은 아닌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다”면서 “다들 진정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늘 총학생회와 여학생회 분들이 어머님을 찾아뵙고 사과했고, 개인적으로 어머님께 사과하는 여학생도 있었다”면서 “자기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사과를 해 어머니께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다만 학생의 사과를 받고 싶었을 분 징계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 학생의 신상공개를 밝히는 무분별한 행동은 삼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명 패륜녀로 지목된 김XX 학생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괜한 추측과 억측으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말라”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이 여성은 “일이 커져서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이번 글로 인해 대다수의 선량하고 무고한 경희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환경미화원의 딸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어머니가 13일 서울 경희대 내 여자 화장실 청소 중 한 여학생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 인터넷에 큰 파장이 불거졌다.

    인터넷에서 소설처럼 번지는 이야기로 끝나는 듯 싶었으나 17일 새벽에는 당시 현장상황을 담은 음성파일 “아줌마 미친 것 아니냐. 맞고 싶냐” 등의 막말이 공개돼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경희대 관계자는 19일 “현재 가장 유력한 여학생을 찾았다”면서도 “아직 학생과 직접적 접촉이 이뤄진 상태가 아니라 학생측 입장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신상이 알려진 다른 학생이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신원 공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는 해당 사건의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