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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上海) 엑스포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침몰사고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천안함 침몰 희생자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며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오후 상하이 서교빈관에서 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은 "이 자리를 빌어 천안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천만 한국 국민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고 객관적,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내부 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 폭발로 추정된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겠다"며 중국 정부의 깊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고,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와 정부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사고 이후 각국의 위로전이 답지하는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최근인 지난 27일에 "조사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바람직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국 역할론이 제기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후 주석의 위로 의사 표시는 향후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 과정에 중국의 참여 가능성도 예상케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후 주석이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 측의 깊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정상회담은 양국간 공식 협의의 첫 단추"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이 '5천만 국민'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한국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중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 방한과 다음달 말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앞으로 긴밀한 협의와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 정상은 한중 FTA와 관련, 현재 진행중인 공동연구를 빠른 시일내 마무리하고 착실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했던 이 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FTA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고,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FTA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기존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원래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FTA라는 게 다 그렇지만 한중FTA는 입구에 들어서기는 쉽지만 출구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