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은 중국이란 나라를 바로 알아야 한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전제할 것이 있다. 필자는 지금 반(反))중국적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우리의 이웃이면서 강대국이라는 점, 그래서 중국과 외교를 잘해야 한다는 점을 과소평가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은 수 천년 역사를 통해 우리의 친구 아닌, 핍박자였다는 점이다.
    중국은 우리를 속국, 자기들의 지방 봉건 영토 쯤으로 여길 뿐, 대등한 나라로 취급하지 않는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중국 패권주의에 저항하려는 낌새가 있었다.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도 효종의 북벌 계획이 있기는 있었다. 

     그럼에도 조선족의 나라는 몇 차례 지구상에서 없어질 뻔 했다. 삼국통일 당시 당나라의 소정방은 내친 김에 아예 신라까지 먹어치우려 했다.
    임진왜란 때 이북은 중국 직활 영토로, 이남은 일본의 직활 영토로 분활 하기로 약조가 돼 있었다.
    명나라의 심유경이 어찌 어찌 해서 늑장을 부리고 도요데미 히데요시가 죽는 바람에 흐지부지 됐을 뿐이다.
     그 전의 몽고 침탈과 훗날의 여진족 침탈 때도 조선족의 나라는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질 뻔 했다.
    지금 쯤 조선족은 이북에서는 “닌 하오마?” 이남에서는 “소오데스까?” 하면서 중화제국과 일본제국의 소수민족으로서 중국과 일본의 안마시술소에서 발 마사지나 하며 살지도 모를 일이었다. 

     중국은 지금도 미국,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한강 이북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제국의 변방 완충지대로 식민지화 하려는 전략적 필요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중국은 한강 이남만 ‘까오리 펑즈’의 추장(酋長)국으로 인정해 줄 뿐, 한강 이북은 한족 중화제국의 사실상의 영향권으로 치부하고 있다. 

     김정일의 북한은 말하자면 당나라 천자에 충성하는 봉건영주국인 셈이다.
    중국은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을 떠나 중화제국의 또 하나의 봉건영주국으로 들어오든지, 아니면, 필란드처럼 식물화 되든지의 양자택일을 압박하고 있는 정황이다.

     이걸 모르고 한국 사람들이 정권이나 민간을 막론하고,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어떻고 어떻다며 허장성세 한다.
    그러나 중국은 그런 말을 김정일한테도 하고 있다.
    신라 고구려 백제를 가지고 놀았듯이. 오랑캐로 하여금 오랑캐를 견제하게 만든다는 중국의 전통적인 수법이다.

     중국이 김정일을 불러들인 것을 두고 실망 어쩌고 한다. 웃긴다.

    중국을 그렇게 몰랐나?
    얄타회담 때 장개석까지도 조선문제는 자기한테 일임하라고 말했을 정도다.
    중국의 그런 시커먼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려는 조선의 처절한 노력은 독립협회의 젊은 선각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승만의 <독립정신>이 발간되었다.
    조선은 중화제국을 떠나 서양과 서양의 근대적 문명 개화론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그래서 오늘의 선진국 문턱에 다다른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다.

    중국은 이 사연을 잘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구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이 상했고 배알이 꼴렸고 창자가 뒤틀렸다. “아니, 까오리 펑즈가 우리를 떠나 서양에 가서 저렇게 잘 나갔다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김정일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엿 먹인다. 

     이 행패를 앞에 두고 대통령이 이승만 박정희였다면 별로 걱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비즈니스맨 대통령이 과연 중국의 이런 역사적 철학적 문화적 군사적 제국주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무지 미덥지가 않다. 

     한족의 중화제국은 절대로 징기스칸의 인척인 조선족의 친구가 아니라는 근원적인 뿌리를 알고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운운을 해도 해야 할 것이다. 한족의 중국이 얼마나 응큼하고 무례하고 난폭한 작자들인데?
    한미동맹 대폭 강화, 그리고 또 한 번의 정력적인 자주국방 -이것만이 대한민국이 다시 이성계의 조선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