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기업 협력관계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시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델리 숙소 호텔에서 가진 수행경제인 조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인도 정부가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기업인의 기대가 크고 앞으로 인도시장 진출은 단순히 한국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양국을 위해 서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어떤 나라에 진출하더라도 기업이 중심이 되어서 나가는 것이고 정부는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한국기업들끼리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협력했으면 좋겠고,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첸나이 현대자동차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언급, "교역, 에너지, 과학기술, 교육,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제조업과 IT, 소프트웨어 분야의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활용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원자력 등 녹색분야 협력과 인력.기술 교류 등을 포함해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양국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찬 간담회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현지진출 기업인 대표 27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인도시장 진출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현지 규제완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오릿사주에서 추진중인 일관제철소 건설사업과 관련, "4년동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사법적 문제"라면서 "사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초코파이 공장을 짓고 있는데 올해 3월 완공해 4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유통업도 진출하고 싶었으나 백화점, 마트 등에 외국인 투자가 금지돼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개방이 이뤄진다면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전 김쌍수 사장은 "지난해 8월 인도원자력공사와 (원전 개발 및 운영 등 원전사업에 관한) 상호협력협정(MOU)을 체결하고 나서 공동협력을 하게 되는데 정부의 약속이 없는 것 같다"면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이 점을 짚어주면 2~3개월내에 개발협력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의 쾌거가 인도에서도 이뤄지도록 이 대통령이 많이 지원해주고 유관기관에서도 노력해 달라"면서 "원전, 발전, 특수기술, 첨단기술의 경우 (원자재 가격을) 우선 경감할 수 있도록 하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양승석 사장은 "첸나이에 총영사관을 설치하고 국적기가 첸나이에도 취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인도 항공편 증편이 허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인도문화원과 공동으로 타고르 문학상을 제정하고 후원해서 인도 최고의 상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소개했으며,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최근 개정된 노동관계법을 거론하며 "복수노조 허용으로 기업으로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노조설립 요건을 대폭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