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박 대통령이 21일 뉴욕에서 천명한 ‘북핵 일괄 타결 방안’ 즉 ‘그랜드 바겐’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는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북한의 핵실험을 보도한 CNN 화면. ⓒ 뉴데일리
    ▲ 북한의 핵실험을 보도한 CNN 화면. ⓒ 뉴데일리

    북한 내부정보 전문 매체 ‘열린북한통신’은 23일 북한 내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핵에 북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김정일이 죽든살든 핵을 유지하려는 북한 수뇌부의 의지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뉴욕에서 “이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북한이 핵개발을 폐지한다는 것은 핵개발의 장장 40여년의 역사와 이를 위한 핵무기 생산라인을 동시에 없앤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북한선군정치의 핵심인 강성대국건설을 부정하는 것임을 군부, 당, 경제 일꾼이라면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부 경제지원과 핵 폐기를 맞바꿀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가정은 지금까지 북한이 핵을 개발하기 위해 감수해온 40년 희생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결코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것. 북한 실세들은 그런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북한은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을 시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앞으로 북미양자회담이나 다자회담을 통하여 핵 폐기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수준에서 핵군축과 핵확산 억제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이 핵을 제외한 생화학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거나 적어도 실험적으로 완성했다는 신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