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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권세진 교수 ⓒ 연합뉴스
지난 25일 '나로호'에 탑재 돼 쏘아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진입에 실패하면서 지구 대기권으로 낙하, 소멸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위성의 잔해가 남태평양 인근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로켓연구실 교수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2단로켓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서 인공위성이 지구를 선회하는 데 필요한 속도, 즉 10km를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대륙간탄도탄처럼 다시 지상으로 낙하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위성의 낙하 추정 지점에 대해 "남태평양 어딘가에 낙하 했을 수 있고, 한 바퀴 더 돌아서 대서양 쪽으로 가서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한 위성이 '우주미아'로 떠도는 것이 아닌 지구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예측은 2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공식 브리핑 전에 나온 것으로 더욱 주목을 끌었다.
권 교수는 위성 발사 실패 이후 '재발사를 너무 일찍 추진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최근 여러차례 발사가 연기된 것은 러시아가 담당했던 1단 로켓 엔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이날 1단로켓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처럼 보여 궤도진입 실패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내 기술진이 담당한 2단 로켓도 국내에서 충분히 시험했다고 장담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발사를 성급하게 시도했다는 것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내년 5월로 잡혀있는 추가 발사 계획에 대해 "일단 우리가 러시아에서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다만 대형로켓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설비 건립이 이번 나로호 개발 계획에 반영이 안 돼 있어 모든 시험을 러시아에 가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하며, 대형로켓기술 개발을 위해선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