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사측은 25일 오전 10시 평택공장에서 열리는 노사 당사자 직접 교섭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교섭 1시간여 전인 이날 오전 8시50분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측은 "24일 노사정 간담회를 통해 노사 당사자 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했음에도 노조는 볼트총을 발사하고 생산라인을 훼손했으며 완성차 5대를 방화하는 등 극렬한 폭력행위를 계속했다"며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는 진정성 없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또 "그동안 회사가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 24일 노조가 제시한 해고자 전원 무급순환휴직 전환 방안은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은 대화 제스처를 통해서 현 파업사태를 장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조건준 정책국장은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해 놓고 갑자기 일방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한 것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사측이 회사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며 앞으로도 공권력과 용역업체를 앞세워 계속 공격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국장은 이어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살려달라고 하겠느냐"고 했다.

    이날 교섭에 노사 당사자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송명호 시장과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예정대로 오전 10시 평택공장을 찾아 사측에 대화 참여를 설득할 예정이다.

    앞서 송 시장과 국회의원 3명, 정 위원장, 사측 대표 류재완 상무 등 6명은 전날 노사정 대책회의를 열어 25일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지부장 등 노사 당사자들이 참석하는 노사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 공장 안에서 노조와 경찰 및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격렬히 충돌하면서 노사 양측은 "앞으로는 대화를 하면서 뒤에서는 폭력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이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