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이 건들건들 합니다. 아직 꿈에서 덜 깨어난 사람 같기도 하고, 간밤에 퍼 마신 술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비틀비틀, 우왕좌왕 - 이러다간 멀지도 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시궁창에 빠질 것만 같습니다. 걸음걸이가 너무나도 위태롭습니다. 우선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어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할 것입니다. 정신이 좀 든 것 같으면 무릎을 꿇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두 가지만 우선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첫째,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둘째, “남의 사정도 좀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덕목은 기본이기 때문에 지켜야 합니다. 거짓말로 끝까지 성공한 사람은 역사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을 한 때 속일 수는 있어도 언제까지나 속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직한 사람이 이웃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게 교육을 해야 합니다. 대학입시 준비보다 열 배, 백 배,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인간의 “기본도야”입니다. 그리고나서 역사를 가르칩시다. 바로 가르칩시다.

    20세기 초에 어쩌다 한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의 희생양이 되었는지, 6·25는 어느 쪽에서, “왜” 일으킨 것인지, 김일성·김정일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들의 야망은 무엇인지,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적화통일을 꾀하는 자들은 그 동안 무슨 짓을 해 왔는지, 있는 그대로, “사실을 사실대로” 가르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내일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구린내 나는 시궁창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