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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6주기 행사가 치뤄졌다.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이 발발한 뒤 처음으로 '서해교전'이라는 명칭이 승전개념의 '제2연평해전'으로 변경되었고, 정부가 외면했던 조촐한 추모식 또한 보훈처에서 주관하는 국가적 차원의 기념식으로 격상되었다. 이제라도 이렇게 국가행사로 격상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와 유가족을 예우하는 정신에 감사한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추모식에서 김대중정권과 노무현정권 때에 패전으로 인식시키려고 했던 제2연평해전은 분명한 우리 해군의 승전이었다고 보고하였다. 비로소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유족들에게 머리 조아리고 사죄를 하였다.
처음으로 국가원수가 추모식에 참석하기로 되었으나 유감스럽게 소고기 파동으로 인한 연이은 전국 촛불집회 때문에 대통령은 참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2 연평해전 전사자들에 대한 예우를 처음으로 해 줬던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국무총리라도 처음으로 참석한 추모식이었다.
우리는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산다. 지금의 평화와 안보가 있기까지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군인들의 죽음, 그들이 있어서 우리는 평화로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의 꽃다운 청춘의 명예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하지 않는다. 국가적 차원에서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자식을 나라에 바친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이 헤아려졌고 그들의 아까운 죽음이 비로소 명예를 찾았다.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에 조국을 등졌던 유족도 다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해군의 역사에도 새로이 쓰게 된 제 2연평해전이 되었을 것이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부상병 그들은 온 국민이 월드컵이라는 축제에 들떠 있을 때 서해에서 전쟁을 치르며 목숨을 잃고 부상을 입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명예로운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며 유가족들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며 작으나마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 드리는 것 그것은 우리 국민과 나라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1년에 한번이라도 현충원에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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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박동혁 병장의 영결식 모습. ⓒ 뉴데일리
제2연평해전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목숨 바쳐 서해 NLL을 사수했던 전쟁이었다.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적에 노출되었어도 용감하게 참수리357호고속정을 선두지휘하시다 적의 공격을 받아 산화한 고 윤영하 소령님, 총탄에 온 몸이 찢기면서도 전우를 위해 의무병의 의무를 다하신 고 박동혁 병장님, 그는 차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처참한 몸으로 84일간 투병하다 산화했다. 스크루가 고장이 나서 뱃머리가 북쪽을 향할 때 이미 총탄에 부상의 몸으로도 끝까지 방향키를 놓지 않았던 고 한상국 중사님, 그는 끝내 배와 함께 가라앉아, 40여일이 지난 후에야 참수리357호 고속정과 함께 시신이 수습되었다. 총탄에 쓰러져가며 끝끝내 그들의 손가락은 총부리에서 떠나질 않았던 고 조천형 중사님, 고 황도현 중사님, 고 서후원 중사님이 있었기에 우리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지킬 수 있었다.
29명의 장병과 함께 목숨 바쳐 서해 NLL을 사수했던 참수리 357, 총포에 구멍 난 흔적이 무려 258개, 상상만 해도 아수라장이었을 전쟁 속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과 국가가 외면한 서러움에 잠시 나라를 떠났던 유가족도 있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조국의 청춘들을 나라가 외면하고 국민이 외면한다면 누가 장차 이 나라를 위해 목숨바치려하고 지키려할까. 월드컵 폐막식이 중요해 전사자들의 추모식은 외면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대통령도 있었다. 적어도 대통령이라면 모든 해외일정을 뿌리치고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들의 추모식에 참석하는 정신은 보여줬어야 했다. NLL이 영토선이 아니라고 발언한 전직 대통령에게 받은 힘들었던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잘 보듬어드리는 일 그것이 남은 우리가 할 일이다.우리는 결코 그들의 숭고한 산화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해마다 열리는 쓸쓸한 추모식조차 정치색에 밀려 유족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유가족과 부상병의 마음은 해마다 그날처럼 그 아픔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하루하루로 살아갈 것이다.
올해로 7주기를 맞는 제 2연평해전이 더욱 성숙된 추모기념식이 되길 바란다. 대통령도 외면하고 국민도 외면했던 제2연평해전이 작년부터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되어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여섯 전사자와 부상병께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추모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식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7주기 추모식이 되길 바란다. 그 어떤 시끄러운 현안이 나라를 어지럽히더라도 참석하려던 의지를 버리지 말고 꼭 대통령이 참석하여 그들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되길 바라본다.
다시 한 번 고 윤영하 소령님 고 한상국 중사님 고 조천형 중사님 고 황도현 중사님 고 서후원 중사님 고 박동혁 병장님. 여섯 분의 전사자님과 19명의 부상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자랑스러운 그대들이 있어 우리가 평화를 누립니다. 우리의 영웅들이여 부디 편히 쉬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