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자살했는데 국민장이라니 말이 안된다"

  •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연합뉴스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연합뉴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9일 국민행동본부 주최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헌법수호 및 법 질서 확립 국민계도 캠페인 -진실을 지켜낸 용기있는 지성’ 강연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 하던 사람이 무슨 사연이었든간에 자살 한 것은 잘못됐다”며 “대통령 지낸 사람이 자살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른 것에 대해 “보통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 지낸 사람이 자살했는데 국민장을 하냐”며 “이명박 대통령이 자살한 사람은 국민장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가족에게 정중히 말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 사망을 ‘서거’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거는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뜻인데 도대체 어디를 갔다는 것인가?”라며 용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잘못된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잡았어야 하는데 양보를 해 나라가 이 꼴이 됐다”며 한탄했다.

    그는 노사모에 대해서도 “반미, 친북을 외치는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뭘 하겠다는 건가. 결국 적화통일하자는 것 아닌가. 근본적으로 생각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사망 이후 방송에 대해서도 “나같은 사람에게도 한마디 하라고 했으면 ‘대통령 지낸 사람이 자살 하다니 이게 뭡니까’ 한마디 해줬을 텐데 한마디 기회도 안 주고 통곡하는 사람만 보여주더라”며 비판했다. 이어 “이 곳에 모인 분 중에서도 한 마디 하라고 했으면 ‘큰일 났습니다. 노란 풍선 어디 없습니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정권이 바뀌어야 하는데 예전 인사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국민이 듣고 보는 것을 조절하는 방송이 반민주적으로 가고 있는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마땅히 내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도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주변 인물에 자신과 친한 사람만 모아놓고 정치 할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조갑제 대표 등을 비롯해 정권교체를 외쳤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식사 한번 한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없더라”며 “대접 받고자 하는게 아니라 일하는 스타일이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언급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이후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경합했던 박근혜 전 대표를 국무총리로 모시면서 내각 책임제 합시다 했으면 이 고생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이어 "당을 끌고 나가야 하는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두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노사모 회원들이 자신에게 “망령된 노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내가 왜 망령이 났다고 하나. 정신도 멀쩡하고 시 300수도 글자 하나 안 틀리고 암송한다”며 “내가 길 가다가 똥을 싼 것도 아니고 나에 대해 모르면서 그런 얘기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역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노사모가 100만명이 있다 하더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