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위기다. 지지율은 크게 빠지고, 내부는 위기탈출 방법을 두고 혼란을 겪고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지도부 사퇴' 문제가 다시 공론화 되면서 170석의 거대 집권여당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법이 기다리고 있는 6월 국회를 불리한 민심 속에서 어떻게 돌파할 지에 대한 뚜렷한 해법도 없어 여권은 그야말로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당 쇄신특위(위원장 원희룡)는 1일 자당에 '폭탄'을 던졌다. 당 지도부엔 사퇴를, 이명박 대통령에겐 대국민담화 발표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에겐 사실상 공개 사과를 주문한 것이다. 김선동 특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회의 결과브리핑에서 "당 쇄신과 책임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 했고, 지도부 사퇴문제를 포함한 조기 전당대회 문제도 내일 결론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쇄신특위는 이런 당 변화를 명분으로 청와대와 정부 인적쇄신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와 정부에 일대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고 했다. 쇄신특위는 이날 중 국정쇄신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 문안을 확정해 2일 중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4일 있을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밝혀 의원들의 추인을 받을 계획이다.

    검찰도 손댈 생각이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공소장, 영장으로 말해야 한다"면서 "피의사실 브리핑 관행을 근절하기로 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관행이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 관행을 빠른 시일 내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검 중수부 폐지, 상설특검제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 지지율은 급락했다. 민주당을 향해 '10%정당'이라 비꼬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1일 한겨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18.7%를 얻어 27.1%의 민주당에 8.4%P나 뒤졌다. 전날 발표된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은 20.8%의 지지율로 27.3%를 얻은 민주당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그래도 우리가 앞선다'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반박했지만 이 결과에서도 민주당과의 격차는 0.6%P에 불과했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 차이는 무의미한 수치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공석인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인선했는데 각각 친이명박계인 장광근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임명했다. 친박 진영에선 "결국 같이 갈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불만을 쏟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 뒤 더 멀어진 친이-친박간 갈등도 증폭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