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美대사관 정보 책임자도 항의""정동영, 한미 동맹에 균열 일으켜"국방부 "국방장관에 항의, 사실무근"
  •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정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정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을 두고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미국 측 정보 라인의 기밀 유출 항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정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성 위원장은 정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 위원장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이 제3의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구성시를 언급한 일에 대해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대사관 정보 책임자도 국정원에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말로 동맹국의 최고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을 직접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다면 정 장관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기밀 유출이었는지 증명하는 척도"라며 "미국대사관의 정보 책임자까지 2중, 3중으로 항의했다면 사태의 심각성을 더 명백하게 보여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 위원장은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을 향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그는 "국방부와 국정원은 이러한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즉시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책 설명을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도리어 큰소리 치고 있는 정 장관의 모습은 한미동맹에 더욱 큰 균열을 일으키고 있을 뿐"이라며 정 장관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기조 연설에서 '영변'과 '강선'은 우라늄 농축시설로 언급했으나 '구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정 장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성 위원장은 "정 장관이 언급했던 구체적인 수치들은 고급 정보에 기반하지 않고서 나올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변명조차도 거짓말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성 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이란 사람이 한미동맹에 균열을 일으킴으로써 북한을 이롭게 해 놓고 무슨 낯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면서 "정 장관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1초, 1초가 대한민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물러나는 것이 국익을 위하는 길. 즉시 사퇴하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 의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약 일주일 전부터 하루 50~100장 규모로 이뤄지던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 장관이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미국의 항의 조치로 풀이된다. 평안북도 구성시의 핵 시설은 한미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는 기밀 사항이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며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 봐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