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8박 10일 방미 … 성과는 '비공개'"美 공화당과 긴밀 소통하며 역할 하기로 했다"배현진 '거취 압박'에 張 "서울시당 잡음"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8박 10일간 미국으로 떠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그럴듯한 방미 성과는 내놓지 못한 채 당내에서 분출한 '빈손 귀국' 비판과 장기 부재 책임론을 해명하는 데 그쳤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란이 따를 것도 예상했지만 어렵게 방미를 결정한 것은 이재명 정권의 잇따른 외교 참사로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야당으로써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미 성과로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핫라인 구축'을 내세웠다. 방미 기간 확보한 대미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보수 정당 대표로서 외연 확장 성과를 주장한 것이다.

    장 대표는 "백악관,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협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협력을 지속해 나갈 소통 창구를 열었다"며 "국민의힘과 미국 공화당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전제로 만난 자리였다"며 밝히지 않았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애초 5박 7일 일정으로 1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현지 체류 일정을 늘려 8박 10일 만에 돌아왔다. 

    문제는 늘어난 일정만큼 성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면담은 잇따라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우파 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폴라 화이트 목사와의 접촉마저 불발되는 등 핵심 인사 면담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장기 체류 끝에도 뚜렷한 성과 없이 귀국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협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갈 소통 창구도 열었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 간담회나 브리핑 내용은 공개할 수 없기에 말할 수 없다"며 "외교 관례상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구체적 성과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이다. 

    장 대표의 방미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더 험악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갈등은 수습되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를 비롯한 수도권 판세가 흔들리는 가운데 당 대표가 열흘 가까이 자리를 비운 데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 왔다. 

    나경원 의원도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그렇게 예뻐 보이는 그림은 아니었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직접적인 거취 압박도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열흘이나 집 비운 가장이 언제 와 정리하려나 실소만 터져 나오는 사진을 본다"며 "본인의 거취를 고민하라"고 직격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단순한 방미 결과 보고를 넘어 공천 재정비, 선거 대책 체제 전환 등 강도 높은 수습책을 내놔야 했다는 비판이 분출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지금은 각자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 대표는 특히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는 "(거취를 표명하라는) 의원들이 있다. (그분은) 서울시당 공천에 관해 여러 논란과 잡음이 있다"며 "그럼에도 저는 그분의 거취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맞불을 놨다. 

    지역 공천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절차를 앞세워 공천 차질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현장 행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현재 예비후보가 등록된 곳부터 이번 주부터 현장 방문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역 지방자치단체 후보들 중 현역 단체장들이 있고 지금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분들도 있다"며 "지역을 방문해도 그분들이 최고위원회의나 지역 현장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