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좋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아침 투신할 당시 동행한 이모 경호과장(45)의 말이다. 이 과장은 동아일보와의 24일 전화통화에서 "정말 눈앞이 캄캄하다"며 울먹였다고 이 신문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과장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고 통화 도중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과장은 1년 정도 봉하마을에서 근무했고 평소 과묵할 뿐 아니라 성실성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장은 "(지난 23일) 오전 5시 45분 (노 전 대통령이) 인터폰으로 (나를) 찾았고 곧바로 사저 대문 앞에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산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처음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다 갑자기 방향을 바꿔 "부엉이 바위 쪽으로 갔다"는 것.

    이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휴식을 취했고, 앉기도 서기도 했다"고 했다. 이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을 처음 이송할 때 바로 큰 병원으로 모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질문에 "워낙 위독한 상태라 우선 가까운 곳에서 응급처치를 해야 했다. 당시 상황이 여러가지를 판단하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하나하나가 (저희에게는) 비수(匕首)가 될 수 있다"며 흐느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