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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이 24일 자신의 팬클럽 '재오사랑'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애도하는 추모글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라는 제목의 시(詩) 형태 추모글을 통해 "투신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이제 불과 예순 넷인데, 직전 대통령님이셨는데…"라고 개탄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그 분은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한 많은 세상에서 뛰어내린 것"이라며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저기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풍경이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재야시절 세 번인가 함께 토론을 했고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에 두 번을 만났는데 두 번째는 사학법 파동으로 정국이 꼬여있을 때"라며 "관저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식사 후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과 관저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줬었다"고 회고한 뒤 "이제 그 분은 역사 속으로 가셨다. 삶과 업적, 잘잘못은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의원은 "한 생명의 죽음 앞에 무슨 말이 있겠는가. 그저 허망하다"고 개탄한 뒤 "노 전 대통령은 나라의 민주주의 현주소, 정치개혁의 현주소를 죽음으로 쓰고 가셨다"면서 "이승의 한은 허공에 뿌리고 승천하소서, 삼가 명복을 빈다"고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