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장이 직접 현역 지자체장 압박 나서"안일함 허락 안 해 … 단수 공천 기대 말라"청년·전문가 영입 총력전 … "도전해 달라"
  •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관위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관위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현직 교체 드라이브에 나섰다. 현직 단체장이 직을 내려놓고 경선에 나설 것을 압박하며 치열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컨벤션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이라는 안정감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특히 현직 단체장 여러분께 진지한 용단을 부탁한다"면서 "더 이른 시점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사즉생의 각오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안일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단수 공천을 당연하게 기대하지 말라"며 "이번 공천은 경쟁과 검증, 변화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열세에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공천이 혁명에 가깝게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참패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지만 사실상 절박함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진단도 나온다.

    결국 가장 확실한 길은 경쟁력 있고 참신한 후보를 내는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국민의힘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자체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장은 경기와 호남 제주를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우선 가장 관심이 큰 서울시장 경선을 축제로 만들어 치열한 경쟁 구도에 만들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크다. 현직인 오세훈 시장이 장동혁 지도부에 반감을 표하며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여러 대항마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나경원·안철수·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위원장의 엄포에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된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도 강력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치열하게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거기서 살아 남아야 본선에서도 승리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공관위의 판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결국 이번 선거는 세대 교체와 정치 교체에 방점을 찍고 우리 당의 가치관과 맞는 인사를 공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선이 과열될 대로 과열돼야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후보들의 드라마틱한 경선을 만들 수 있다면, 공관위는 무엇이든지 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결국 국민의힘의 이러한 시도는 세대 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을 한 번에 젊은 인사로 교체하긴 힘들겠지만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확실하게 청년의 정계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위원장은 "청년과 전문가 여러분께 간절히 요청한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달라. 새로운 피, 새로운 생각, 새로운 용기가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하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용기 있는 도전은 당과 나라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된다. 우리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국민은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에게는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광역·기초의원 비례 순위에는 1번과 2번에 모두 청년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대적인 청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새 인재도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기성 정치인들이나 현직 이외에 다양한 분야 청년들의 진출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대적으로 청년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