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가 죽창을 들고 위협하는데 어떻게 진압복도 입히지 않은 전.의경을 전면에 배치할 수 있나요."
    전.의경 부모들로 구성된 '전.의경사랑부모모임'은 21일 오후 3시 대전지방경찰청을 방문, 유태열 청장을 만나 지난 16일 민노총 집회 당시 진압복이 아닌 근무복 차림의 전.의경을 폴리스라인으로 내세운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죽창이 난무한 시위에 전.의경을 비무장 상태로 시위대 앞에 세운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모한 작전이었다"며 유 청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 회원은 "경찰이 460명을 연행했는데 이 가운데 20명만 구속했고 대부분은 훈방, 불구속했다"면서 "시위대가 휘두른 죽창에 눈을 찔린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회원은 "불법 폭력시위로 인해 많은 전.의경들이 다치면서 부모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전.의경들의 안전을 고려하는 진압작전을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상심이 많으셨을 것"이라고 위로한 뒤 "현장을 지휘했던 책임자로서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시는 전.의경들이 다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폴리스라인에 배치된 의경은 진압작전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 근무복을 착용토록 했다"며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에 접근해오자 의경들을 철수시켰으며, 직원들로 구성된 경찰기동대가 최일선에 서서 진압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압작전에 투입된 전.의경들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경찰청 방문을 마친 '전.의경사랑부모모임' 회원들은 대전지법을 찾아 폭력시위를 벌인 화물연대 및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을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6일 민노총 집회 당시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강호경(21) 일경이 시위대가 휘두른 죽창에 찔려 눈동자 아래 뼈가 부서지면서 실명위기에 놓이는 등 모두 80명의 전.의경이 부상했다.(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