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락 경찰청장은 19일 지난 주말 대전에서 발생한 화물연대의 '죽봉시위'와 관련, "죽봉을 사용하는 폭력시위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연구해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을 초도순시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죽봉은 길이가 5m 가량인데 경찰봉은 1m 남짓이어서 거리가 못 미쳐 효율적으로 막기 어렵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루)가스는 시위대를 이격.해산시키는데 효율적이고 경찰장비로도 등록돼 있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만일 사태가 악화하면 가스를 쓰겠지만 그런 사태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경찰이 폭력시위를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사전에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를 보장했지만 주최측이 중앙병원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지 않고 대한통운까지 간다고 해서 거기서부터 불법이 된 것"이라며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가 끝났으면 평화적인 것으로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32명에 대해서는 "증거가 확보된 사람들에 대해서만 영장을 신청했다"면서 "이들은 준현행범의 개념으로 체포한 것이며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격렬한 시위를 벌인 사람들에 대해 명확히 시비를 가려서 선별적으로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는 보장하고 지원하지만 불법폭력시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불법은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인천경찰청 대강당에서 일선 경찰관 400여명과 '현장 대화' 시간을 가진 뒤 인천중앙길병원을 찾아 대전 시위에서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경찰기동대원을 위로하며 "죽봉이 등장하는 불법폭력시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어 강화도를 방문해 지구대 근무자들을 격려하며 '정성을 다하는 완벽한 지역치안 확립'을 당부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