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조승희의 범행 동기에 대해 갖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가 자라온 환경부터 부모와의 관계, 학교생활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이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한인 1.5세대라는 이유로 한인 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 혹은 '선진교육'을 위해 이민 온 한인들이 개방적인 미국사회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김종일 대표는 25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단체에서도 아이들에게 선진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미국으로 간 회원들이 많다"며 "이민 간 회원들의 가정은 '높은 교육열'과 '단절'이라는 단어로 압축 표현된다.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희생을 치르면서도 정작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 못하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가 미국사회에서 한인들 이외에는 접촉이 많지 않은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이 문제"라며 "자연히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학교 생활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한인들은 아이들 성적에는 관심이 지극히 높지만 정작 아이문제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면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거의 없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승희는 외롭고도 외로웠다"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대화상대가 누나 밖에 없었다는 것은 그의 감정 표출이 힘들었다는 걸 의미한다"며 "자녀들은 부모와의 대화로 상당부문 감정을 표출하면서 안정을 되찾는다. 부모와 자녀들과의 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조승희 사건은 한인 가정의 안타까운 단면을 보여준 사례"라며 "한인 학부모들은 조승희 사건이 남 일 같지 않을 것이다.조승희 가족은 조승희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미국 내 200만명에 달하는 가정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교육과 성공이 인생의 전부인 한인 가족들은 한 번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