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를 운전하면서 보는 세상은 지금껏 봐왔던 세상과는 당연히 달랐습니다. 50이 돼가면서도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현실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매일 접합니다. 이제는 글을 써도 살아있는 글, 실제로 길을 달리며 떠오른 생각에 뿌리박은 생생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데일리에 이달부터 새로 연재되고 있는 <이나향의 '삶, 그 길을 걸으며'>를 쓰는 이나향씨(49)는 인천에서 회사택시를 모는 운전 기사다. 그동안 학원업을 하는 등 자영업에 종사하다가 5개월 전부터 인천 부평의 한 회사택시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각 인테넷 게시판, 정치토론방 등에 닉네임으로 활발하게 글을 올리며 비교적 왕성한 '인터넷 문필 활동'을 해 오던 이씨가 택시 운전을 하게 된 계기는 "컴퓨터 앞에서 머리 속에 있는 생각만을 풀어내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인생이 삭막해지고 자꾸 고갈돼 간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살아온 삶의 방향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적도 많아 제각각 살아있는 현실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도 그 현실에 한번뛰어들어 보고 싶었다"는 게 그가 5개월째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이씨는 "종일 택시를 몰고 길을 달리면서 거창하지는 않지만 지나온 내 삶의 길을 되돌아 보고 또 인생을 새로 바라보는 눈을 어렴풋이나마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연재물의 제목에도 '길'을 넣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숨어있는 많은 것들을 통해서 삶을 다시 배우고 반성하며 오늘도 인생 길을 달려본다"는 것이 연재물 게재의 변이다.    

    '삶, 그 길을 걸으며'에서 이씨는 택시를 몰며 만나는 사람과 일상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감상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3~4일에 한번 정도 새 글을 올려 나갈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