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대 장기표 대표는 14일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 강재섭 후보 지원의 명분이 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힐난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별도 e-메일을 통해 “객관적 정황상 이재오 후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원을 요청했을 리는 없다”고 전제한 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이 이 후보를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 후보 지원에 나섰는데 이것은 강 후보 지원을 위한 억지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장 대표는 특히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 연설 도중 자리를 뜬 것을 거론하면서 “정치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당규를 위반(전당대회장에서 특정후보의 지원을 위해 행동하는 것 곧 불법 선거운동)하면서까지 강 후보를 지원한 것은 선거무효를 주장할 만한 근거가 될 정도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런 파렴치한 선거운동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인 동시에 민주주의 최소 요건인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파괴하는 것이어서 박 전 대표가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소양이라도 갖추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장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몰상식한 사람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또 유력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니, 이것은 한나라당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인 동시에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격한 반응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아울러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었던 색깔논란과 관련해서도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색깔론을 아직도 정적을 공격하는 데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얼마나 색깔론에 찌든 ‘수구꼴통당’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같은 정당을 해온 ‘동지’에게까지 색깔론을 들이대니 그들의 색깔론공세가 얼마나 무차별적인가 하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이재오씨 같은 사람을 당대표로 선출하지 않음으로써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이 그만큼 줄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온갖 한계와 추태를 드러낸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 만하다”며 한숨을 고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너무 큰 한계를 드러내 곧 없어지게 된 정당인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기운을 돋우게 하고 있으니 한나라당 스스로 최대의 ‘이적행위’를 한 것이 아닐 수 없다”며 “열린당은 한나라당을 돕고 한나라당은 열린당을 도와 나라 망치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으니 슬픈 일”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