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의 집단 탈당으로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새정치연대 장기표 대표가 6일 통합신당의 대선후보 국민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통합신당의 대선후보 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은 장 대표가 최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보개혁세력이 국민 지지를 받아 집권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통합신당) 경선에 나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당 붕괴가 가시화된 현 상황이 자신에게는 호기라고 주장했다. “내가 사람을 모은다고 모이겠느냐. 지금은 진보개혁세력이 거듭날 좋은 조건이다”며 “열린당 움직임을 보면 당을 초토화시키려고 다양한 과정을 밟는 것 같다. 나에겐 좋은 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권에서 거론되는 두 후보(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의장)가 각각 15%대의 지지율이라면 나설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전부 제로베이스로 내려왔다”며 “국민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겨룬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대표는 열린당 탈당 세력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을 아우르는 세력이 단결해 대통합한 뒤 국민경선을 거쳐 늦어도 7월말까지는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부영입으로 좋은 대선후보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외부영입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내부에서 발굴해야 한다”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대통령이 되려면 추대받을 생각하면 안된다. 정치를 전문으로 해 오던 사람 중에 대선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열린당 탈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비난하려면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열린당 안에 있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지지 못받는 소리만 하니까 불가피하게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안에서 변화시키지 못하니까 할 수 없이 나오는 것이다”고 두둔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이 높다. 집권여당이 이렇게 못하는데 지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나라는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한다. 한나라당 집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反)한나라당 연대’를 시사했다. 그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빅2’에 대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중 17%~20% 정도만 고정지지층이고 이명박 전 시장의 40%가 넘는 지지율에서 15%는 여권 지지자가 간 것”이라며 “반한나라당이 굉장히 많다. 이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8일 저서 ‘한국경제, 이래야 산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장 대표는 “책도 ‘나는 이렇게 하겠다’고 작심하고 냈다. 출판기념회 날짜도 작심하고 잡았다”며 “한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책에는 대선후보로서의 경제 정책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