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됐던 소장 수정 제출…'실질적 악의' 입증 논리 보강WSJ "보도 정확성 확신"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를 다룬 보도를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제기했던 10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 명예훼손 소송을 다시 냈다. 지난달 연방법원이 기존 소송을 기각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로이터 통신과 연합뉴스는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측이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 대상에는 WSJ 발행사 다우존스, 모회사 뉴스코프,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명예회장,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CEO, WSJ 기자 2명 등이 포함됐다.

    논란의 발단은 WSJ가 지난해 7월 17일 보도한 기사다. 당시 WSJ는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축하 앨범에 트럼프 이름이 적힌 편지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편지에 여성의 신체 윤곽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성적인 암시가 담긴 문구가 있었다는 설명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직후 이 편지가 가짜라며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플로리다 남부연방지법의 대런 게일스 판사는 "WSJ가 허위임을 알면서도 보도했거나 진실 여부를 무시했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다만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 요건을 보완해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측은 이번 수정 소장에서 WSJ가 편지의 입수 및 검증 경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반론 및 사실 확인 절차도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WSJ 측은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다우존스 대변인은 "자사 보도의 엄격성과 정확성에 전적인 확신을 갖고 있으며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