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예술의전당·영산아트홀·금호아트홀 수놓는 다채로운 무대
  • ▲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  비올리스트 이한나, 피아니스트 김다솔.ⓒ서울시향·금호문화재단
    ▲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 비올리스트 이한나, 피아니스트 김다솔.ⓒ서울시향·금호문화재단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독일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음악이 초여름 클래식 무대를 다채롭게 수놓는다. 거장의 웅장한 협주곡부터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와의 애절한 삶을 담은 연가곡, 그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시리즈 공연까지 브람스의 입체적인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세 가지 무대가 관객을 찾는다.

    ◇ 서울시향, 바딤 글루즈만과 7년 만의 재회…'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오는 28일 잠실 롯데콘서트홀, 29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시즌 정기공연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2017~2021년)로 긴밀한 음악적 유대를 이어온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포디움에 오르며,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이 7년 만에 서울시향과 협연을 펼친다.

    공연의 1부에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베토벤·멘델스존의 협주곡과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걸작이다. 독주자의 화려한 기교를 넘어,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이 대등하게 호흡한다. 2부에서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윌리엄 월턴의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바딤 글루즈만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경이로울 만큼 완벽한 작품이다. 이 곡을 연주할 때는 늘 자신이 놀랍도록 정교하게 구성된 소리의 일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의를 표하며 "단지 벽에 걸려 있지 않을 뿐,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및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포스터.ⓒ서울시향·영음예술기획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및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포스터.ⓒ서울시향·영음예술기획
    ◇ 음악으로 풀어내는 세 사람 이야기…'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클래식 역사상 가장 애틋한 인연으로 꼽히는 세 음악가의 이야기도 관객과 만난다. 테너 장주훈과 피아니스트 조은혜가 함께하는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가 29일 오후 7시 30분 영등포구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슈만의 대표적인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슈만의 삶과 예술에 깊은 영감을 준 아내 클라라 슈만, 그녀를 평생 남몰래 연모했던 브람스까지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삶과 사랑의 궤적을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낸다. 여기에 독일 가곡 문학코치이자 저명한 음악 칼럼니스트인 나성인이 해설자로 나선다.

    테너 장주훈은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거쳐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 미국 매네스 음대와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해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 다양한 오페라 무대와 연주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한 피아니스트 조은혜는 동아음악콩쿠르 호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호른 연주자로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 지휘와 오페라 코칭을 전공하며 멀티 아티스트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이한나 Viola 김다솔 Piano' 포스터.ⓒ금호문화재단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이한나 Viola 김다솔 Piano' 포스터.ⓒ금호문화재단
    ◇ 비올라·피아노로 되짚는 거장의 깊이, 금호문화재단 '요하네스 시리즈'

    금호문화재단이 올해 신설한 '요하네스 시리즈'는 브람스의 음악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레퍼토리를 통해 브람스라는 인물이 지닌 입체적인 깊이를 천천히 되짚어보는 기획이다.

    지난 4월 브람스의 평생에 걸친 관계와 기억의 흔적을 쫓았던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첫 공연에 이어 6월 4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두 번째 무대가 이어진다.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호흡을 맞춰 비올라와 피아노의 내밀하고도 묵직한 울림으로 브람스의 낭만을 재해석한다.

    이한나에게 '올 브람스(All Brahms)'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미 브람스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무대를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깊이 탐구한 바 있다. 이한나는 "브람스는 자신의 깊은 내면을 극도로 절제하여 표현했던 사람이며, 동시에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으로 이야기했던 작곡가다. 시간이 흘러 한 작곡가의 음악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결국 그 안에서 변화한 '나'를 마주하는 일과 같다"고 전했다.

    이날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 1번과 2번,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브람스가 사색과 체념, 절제된 열정을 오가며 남긴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즐길 수 있다. 비올라와 첼로를 위해 쓰인 명곡들을 이한나만의 음색으로 새롭게 해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