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3 지방선거 앞두고 이념 공세 5·18 이벤트 논란 스벅 불매 운동 선봉 자처정부도 동참 … 정부 행사서 사실상 퇴출감사의 정원은 철거 주장하며 세금 낭비 지적"K-민주주의 성지 광화문에 반공은 안 돼"
  •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스타벅스 논란에 사실상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스타벅스 논란에 사실상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경질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이념 공세가 거세다. 5·18 논란으로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민주당이 이용 금지령을 내려 곳곳에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6·25 참전 용사를 기리는 '감사의 정원'은 세금 낭비라며 철거를 주장하면서 야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며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선거가 다가오자 이념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6·25 참전 용사 기념물에는 철거를 주장하고, 스타벅스가 5·18 폄훼 이벤트를 했다며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것은 민주당식 갈라치기의 표본이다. 국민 통합이 중요하다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이재명 대통령의 말도 결국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사실상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스타벅스 출입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매우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후보들은 스타벅스 출입을 자제해주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공지를 통해 스타벅스 매장 출입과 스타벅스 상품의 캠프 반입을 금지했다.

    원인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벤트에서 촉발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며 '탱크 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논란이 알려지자 즉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하고 사과했다. 

    여권의 공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대통령도 공세에 동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선을 넘는 행위는 그 자체가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타인들에게 또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정부가 움직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장관은 스타벅스 상품을 정부 기관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주의의 헌신을 가볍게 여기는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권의 텃밭인 광주시에서도 주관 행사의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을 금지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과 이에 맞불을 놓는 이용 인증이 줄을 잇고 있다. 스타벅스 카드를 자르는 모습과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인증하는 등 좌우 진영의 이념 대립의 장이 됐다는 평도 나온다. 
  • ▲ 서울시가 206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만든 감사의 정원. 6·25 참전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서성진 기자
    ▲ 서울시가 206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만든 감사의 정원. 6·25 참전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서성진 기자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5·18 정신을 훼손했다며 스타벅스를 공격하기 전에 자신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자신의 폭행 전과 이유로 5·18 역사 인식 차이로 인한 언쟁이라고 주장한 정원오 후보부터 사퇴시키라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기업의 마케터 한 명에게는 4중 책임을 묻고 5·18을 술 먹고 사람 팬 뒤 알리바이로 쓰는 자기 당 후보에게는 공천장을 안기고 뒷배가 되어주는 것을 정의라고 부르실 수 있는가"라면서 "5·18을 자신의 주취 폭행 알리바이로 끌어다 쓰는 것보다 5·18을 더 가볍게 만드는 일이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사안을 취사 선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18을 기려야 한다는 여권이 정작 6·25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에는 강한 거부감을 표하며 철거를 공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의 정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추진했다. 광화문 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들의 공을 기리는 조형물을 세웠다. 총 사업비는 206억 원으로 지하 공간인 '프리덤 홀'과 받들어 총을 형상화한 조형물 23개 '감사의 빛'을 지상에 세웠다. 

    민주당은 감사의 정원이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한다. 정원오 후보는 지난 3월 감사의 정원을 대표적 세금 낭비 사례로 꼽으며 "감사의 정원은 시민은 원하지 않는데 오 시장이 원해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이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철거 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천준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광화문광장이 어떤 곳인가. 내란을 이겨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이곳에 23개의 거대한 '받들어 총'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시대착오적 반공주의로 광화문광장을 채우고 서울시민이 이념으로 시장을 뽑으라는 망상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감사의 정원 릴레이 규탄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K-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우뚝 서 있는 광화문 광장에 마치 감옥 창살처럼 세워진 받들어 총 구조물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래서 이재명 정권은 선택적 분노, 선택적 정의에 오염돼 삐뚤어진 독재 권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성숙한 자유민주사회라면 모든 것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제왕적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의해 혹은 '마침 잘 걸렸다'는 식으로 선거용 소재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