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포기 선언만으론 부족…재건 차단 검증체계 필요""미국은 세계의 경찰 아냐"…유럽 방위비 압박도 재확인
  • ▲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 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J. D. 밴스 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 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J. D. 밴스 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과 관련해 단순한 핵무기 포기 선언이 아니라 향후 핵능력 재건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검증 체계까지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로이터 통신, AP 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 문제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며 "핵무기 보유를 포기하는 합의를 수용하거나, 미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날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와 군사 옵션을 동시에 유지하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밴스 부통령은 특히 "미국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이란이 향후 수년간 핵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장 절차에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핵 프로그램 동결 수준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찰·검증 체계를 협상 조건으로 내세운 셈이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중동 전역에서 핵개발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핵보유국 확산을 막는 것이 미국 안보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최종 합의 여부는 결국 이란 선택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즉각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행동할 의지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유럽 방위 문제도 거론됐다.

    최근 미국 육군 병력 4000명의 폴란드 배치 계획이 취소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철수가 아니라 순환 배치 일정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이 안보 문제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미국은 세계의 경찰 역할을 계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