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美 물가 급등에 긴축 우려 확대
  • ▲ 호르무즈 해협의 화물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의 화물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여파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교적 긴장 완화 기대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2.0% 내린 배럴당 105.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도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101.02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 문제뿐 아니라 이란 전쟁과 에너지 공급망 이슈도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미국의 강한 물가 지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해 2022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전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3.8%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물가 재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결과적으로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가 43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10만 배럴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회원국 생산 차질이 확대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는 하루 14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로 하향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수요 전망을 누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