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추정' 보고 뒤 '선박 화재' 표현 논란국힘 "국방위·외통위 열어 정부 대응 따져야"성일종 "국민 다쳤는데 상임위 안 여는 게 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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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일종(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나무호 피격 정부 대응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용원 의원, 김건 의원, 성 의원, 강선영 의원. ⓒ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가 외부 비행체에 맞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국민의힘이 정부의 초기 대응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사건 직후 '피격 추정'으로 보고됐던 사안이 '선박 화재' '미상 비행체'라는 표현으로 바뀐 경위와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못한 정부 대응을 국회 상임위에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위와 외통위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정부는 전날인 10일 나무호 화재 원인이 미상 비행체 2기의 외부 타격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무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과 화재 피해를 입었고 정부 조사 결과 선체에는 대형 파공이 확인됐다.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는 26척의 우리 선박과 160여 명의 우리 선원들이 발이 묶여 있다"며 "이들도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이어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지금 상황을 사실상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많이 늦었지만 우리 정부가 지금이라도 강력한 대응에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들은 국방부의 보고 태도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국회 국방위원장이 대면 보고를 2회나 공식 요구했는데도 국방부는 '보고할 것이 없다'며 남 일처럼 여기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음에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은 특히 정부 발표가 바뀐 과정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수부는 사고 직후 '피격 추정'이라고 보고했는데, 다음 날 오전부터 정부 부처들은 '선박 화재'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며 "'선박 화재', '미상의 비행체'라며 국민을 속이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다.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어제 일요일 저녁에서야 정부는 뒤늦게 외부 피격 사실을 발표했다"며 "여전히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여당의 상임위 개최 거부도 비판 대상이 됐다. 이들은 "여당은 처음에는 '외부 피격 여부 확인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회의 개최를 거부했고, 정부가 외부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에는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고 있다"고 했다.또한 "여당은 '외부 피격 여부 확인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회의 개최를 거부했다"며 "정부가 외부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다시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이 다치고 피격을 당했는데 어떻게 상임위를 안 여느냐"며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 농해수위까지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부가 피격 추정이라고 세 번 얘기했는데 슬그머니 화재로 바꾸고 이제는 불상 발사체라고 한다"며 "정부가 눈치만 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을 맡고 있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공격 주체와 관련해 "이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언론 보도, 미국 정상의 발언, 이란이 인근 선박 공격을 위협했던 정황을 보면 피격이라면 이란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나라였다면 이란 대사를 불러 문제를 제기하고 경고했을 텐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독 행동 중 이란 공격에 노출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현재까지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