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선점, 국힘은 공천 혼선부산·대구·수도권 곳곳서 후보 정리 난항한동훈 변수에 이진숙 변수까지 겹쳐거물 차출론만 무성 … 전략 부재 노출경기 의원들 독자 선대위 … 위기감 확산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선거 슬로건을 바라보고 있다. ⓒ서성진 기자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하고 재보궐선거 후보까지 선제적으로 확정하며 선거판 주도권 잡기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수혈과 공천 정리 단계에서부터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 15곳 안팎으로 커질 수 있는 이번 6·3 재보선이 사실상 '미니 총선'급 규모로 평가되지만 국민의힘은 부산·대구·충남·수도권 주요 지역마다 후보군 정리와 공천 방향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며 리더십 부재와 전략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지방선거 미발표 지역과 재보궐선거 일부 지역에 대한 추가 발표를 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지난 14일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공모에 신청한 후보 12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2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호 공천으로 전태진 후보를 울산 남구갑에 전략공천하며 선제적으로 '판 짜기'에 나섰다.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에 "앞서 5곳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으나 1곳은 후보가 없었고 나머지 4곳은 면접을 마쳤다"며 "결정이 가능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날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재보선 관련 첫 발표는 단순한 지역별 공천 결과를 넘어국민의힘이 전체 구도를 얼마나 정리했는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지역의 단수 추천이나 경선 방식이 공개되더라도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무소속 출마, 대구 재보선을 둘러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변수, 충남과 수도권의 거물급 차출론까지 복잡한 셈법이 한꺼번에 얽혀 있어 당내 진통이 쉽게 정리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가장 큰 혼선은 부산 북구갑이다.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예상되는 이 지역에는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 안팎이 술렁인다. 이에 국민의힘 중진인 김도읍 의원이 지난 14일 범보수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단일화 또는 무공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당내 대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김 의원은 "우리 당이 후보를 내면 민주당이 선거에서 쉽게 승리하는 구도가 되니까,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저희가 후보를 내지 않고 범보수세력인 한 전 대표와 연대하는 것도 방법이 아닌가 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다음 날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무공천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후보군으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라는 변수가 워낙 커 당의 대응 기조는 아직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과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대구시장 최종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데 이들 중 한 명이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해당 지역구에서 곧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거듭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반면 이 전 위원장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 장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공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구 공천을 둘러싼 당내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충남에서도 셈법은 복잡하다. 박수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5선 중진인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다만 정 전 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은 당내에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윤 어게인'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안으로는 충남 부여 출신인 윤용근 미디어대변인이 거론된다. 윤 대변인은 지역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고 당 공천관리위원과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조직강화특별위원, 전략기획특별위원 등을 지냈다.경기 하남갑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보수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유승민 전 의원 차출을 타진하고 있으나 유 전 의원은 고사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이용 전 의원, 이창근 하남을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반면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의 전략공천을 검토하며 먼저 판을 짜고 있다.경기 평택을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가 단숨에 전국 단위 관심사로 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전 의원을 포함해 4명이 경쟁 중이지만, 야권에 조국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 등 존재감 있는 후보들이 포진해 있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인천 계양을도 부담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석으로 10개월째 비어 있는 이 지역에는 국민의힘에서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과 박상군 정당인이 면접을 마쳤다. 당 안팎에서는 김문수, 원희룡 전 장관 등 거물급 차출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지만, 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나 김남준 전 대변인 등 인지도 높은 후보군에 맞설 카드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이 같은 재보선 전략 부재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지연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경기지사 후보를 제때 확정하지 못한 과정은 여권의 리더십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에서야 경기지사 후보 공모에 접수한 양향자·이성배·조광한·함진규 후보 4인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발표했지만, 앞서 민주당이 7일 추미애 의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하고 현장을 누비는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전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하면서 변수는 계속 나타나는 상황이다.결국 경기도 지역 의원들까지 움직였다.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 경기 지역구 의원들은 전날 '경기도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중앙당의 대응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이들은 "우리는 불 지필 준비도 안 되어 있다"며 수도권 선거를 위해 별도 대응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