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모집 조직' 행사에 성북구청 법인카드 사용 의혹이 구청장 "지원 있었지만 구 예산 아닌 비서실장 개인 자금"해명 대로라도 공무원인 비서실장이 '당원 모집' 지원한 꼴관외 야유회엔 별도 방식 지원 의혹도…현수막엔 성북구 로고민주 성북구청장 후보 확정 상태, 수사 결과 따라 파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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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당원 모집 조직 야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보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당원 모집에 공무원을 동원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앞둔 가운데 이번에는 해당 당원 모집 조직에 구정 예산을 투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해당 조직 정기 행사 식대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예산 지원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이 구청장 측은 일부 금액을 비정기적으로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 예산이 아닌 비서실장 개인 돈이었다는 입장이다.다만 구청장 측 해명에 따라 개인 자금이었다 하더라도 공무원 신분인 비서실장이 당원 모집 조직에 금전적으로 관여한 것 자체가 문제 소지가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혹의 당사자는 이 구청장이 2018년 첫 성북구청장 선거에 나설 무렵 꾸려진 외곽 정치 지원 모임이다.초기 20여 명 규모로 출발한 이 모임은 이 구청장의 첫 선거와 재선 과정에서 지원 활동을 이어왔고 30명 안팎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7~8월께 당원 모집 활동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새 의혹의 핵심은 이 모임 운영 과정과 당원 모집 활동에 성북구 예산이 투입됐는지 여부다.모임에서 당원 모집 활동에 관여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구청장과 성북구청 비서실장이 주기적으로 모임 월례행사에 참석해 식사비 일부를 법인카드로 부담했다고 증언했다.이들은 주로 조직 구성원들이 운영하는 종로·종암·길음·돈암동 일대 식당 4곳을 돌아가며 모임을 진행했는데 모임 한 차례당 20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들었고 구청장 측이 전액을 결제하거나 일부를 찬조하는 식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 ▲ 당원 모집 관련 모임 단체대화방에 공유된 송년회 비용 분담 대화. 비서실장이 식대 일부를 별도 결제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제보
본보가 확보한 해당 모임의 단체 대화방 내용에는 이 같은 정황이 일부 담겨 있다. 송년회와 관련해 총 식대 192만원 가운데 50만원가량을 구청장 비서실장이 따로 결제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확인된다.당시 대화방에는 영수증도 함께 공유됐는데 30만원, 15만원 등으로 나눠 결제됐고 결제 상호도 각각 다르다. 통상 공무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액이 과도하게 잡히지 않도록 금액을 나눠 결제하는 방식과 유사한 형태다.본보는 영수증에 적힌 카드번호와 비서실장 법인카드 번호를 대조하기 위해 이 구청장 측에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구청장 측은 공개를 거부했다. -
- ▲ 이승로 구청장 측이 해명 과정에서 제시한 대화 자료 일부. 구청장 측이 중간에 빼내려던 페이지에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김승환 기자
이 구청장 측이 해당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법인카드 사용 정황은 확인됐다.이 구청장 측은 본보와의 대면 인터뷰에서 의혹 제기자들이 "악질적"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대화 내역을 출력해 제시했는데 취재진이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청장 측 관계자가 특정 페이지를 따로 빼내려는 소동이 일었다. 이를 확인한 결과 해당 페이지에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이 구청장 측은 "구청장 측이 제시한 자료에도 법인카드 사용 정황이 담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혹 제기자들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취지로 답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 간담회나 지역 의견수렴 명목으로 식사비를 지출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지출이 통상적인 주민 접촉 차원을 넘어 당원 모집이나 정치적 지원 성격의 외곽 조직 운영과 맞물린 것이라면 공적 예산의 목적 외 사용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
- ▲ 당원 모집 조직의 2025년 야유회 기념사진. 현수막 우측상단에 성북구 로고가 인쇄돼 있다. 붉은색 원으로 표시한 인물은 이승로 구청장의 비서실장으로 추정된다. ⓒ제보
해당 모임에 대한 지원은 식비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복수의 구성원은 해마다 한 차례씩 진행된 야유회에도 구청 측의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야유회 지원은 법인카드 결제가 아닌 별도 지원 형태였다는 설명이다.이들이 제공한 야유회 사진을 보면 이 구청장과 비서실장이 참석한 모습이 확인되는데 행사가 강원도 등 서울 외 지역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방문 이상의 참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또 행사 현수막에 성북구 로고가 적혀 있어 통상 주최·주관이나 후원·협찬 단체명이 함께 표기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본보는 실제로 성북구청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는지, 이뤄졌다면 어떤 사업을 통해 지원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북구청에 질의했지만 구청 측은 지원 사업이 부서별로 산재해 있어 확인이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
- ▲ 뉴데일리는 지난 20일 이승로 구청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구청장의 선거 캠프를 방문했다. ⓒ김승환 기자
이 구청장 측은 해당 모임으로부터 장기간 정치적 지원을 받아 온 점은 인정했다. 일부 행사에 참석했고 일부 금액을 지원한 사실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지원금은 구정 예산이 아니라 비서실장 개인 돈이었다는 입장이다.월례 행사 참여는 주최 측 요청으로 잠시 들러 건배를 하거나 인사하는 수준이었을 뿐 모임 운영에 깊이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야유회 현수막에 성북구 로고가 들어간 데 대해서도 모임 측이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 동원 당원 모집 의혹만으로도 선거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인데 관련 조직 운영에까지 공적 자금이 쓰였다면 문제의 성격은 한층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설령 구정 예산이 아닌 개인 자금이었다 하더라도 비서실장이 당원 모집 조직에 지원을 해왔다는 사실이 앞선 '공무원 동원 당원 모집'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게 된다.한 정치권 인사는 "이 구청장은 이미 더불어민주당 성북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상태인 만큼 선거 이후 이 구청장이 당선될 경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무효나 직 상실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이 구청장 측은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의혹 제기자들로부터 7~8년가량 정치적 지원을 받아 왔지만 최근 과도한 요구를 해 와 거절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졌다"며 "악의를 품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