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국면 책임 축소 … 협상 동력 유지 시도
  • ▲ '미·이란 종전 협상' 열린 파키스탄 세레나 호텔.ⓒ연합뉴스.
    ▲ '미·이란 종전 협상' 열린 파키스탄 세레나 호텔.ⓒ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란은 애초부터 단 한 차례 회담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며 협상 지연 의미를 축소했다.

    1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국영방송 IRIB를 통해 "처음부터 단일 회담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됐다"며 "그런 기대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어 "이란과 파키스탄, 그리고 역내 우방국들과의 접촉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책임을 축소하고 협상 동력을 유지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 협상 결렬을 두고 양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핵 포기 확약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약과 이를 신속히 달성할 수단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며 "이는 상당히 유연한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다. IRIB는 "이란 협상팀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요구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측에서는 미국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비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 약속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