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스리백을 쓰는 대표적인 팀이 안양유병훈 감독은 유연한 스리백으로 FC서울 5연승 저지
-
- ▲ 유병훈 FC안양 감독의 변형 스리백이 FC서울의 5연승을 저지했다.ⓒ뉴데일리
최근 한국 축구에서 '스리백'이 화제다.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내놓은 스리백이 화제를 모았다. 이 화제성은 부정적 요소를 담고 있다.최근 A매치 2연전에서 홍 감독의 스리백은 코트디부아르에 0-4 패, 오스트리아에 0-1로 졌다. 홍명보표 스리백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스리백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높였다.그러나 스리백을 매력적으로 활용하는 감독도 있다. K리그에서 스리백을 쓰는 대표적인 팀이 FC안양이다. 그 스리백은 유병훈 안양 감독의 작품이다.지난 시즌 안양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2(2부리그)에서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했다.지난 시즌 개막 전 사실 안양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강등 1순위로 꼽혔다. 승격 후 바로 강등이 되는 많은 팀들을 봐왔다. 안양도 그런 팀 중 하나라고 바라본 것이다.안양은 달랐다. 끈질겼다. 물고 늘어졌다. 끈끈했다. 버티고 또 버텼다. 쓰러져도 또 귀신같이 일어났다.이런 모습은 꼭 '좀비' 같다. 그래서 안양 축구에 붙은 이름이 '좀비 축구'다.'좀비 축구'는 당당하게 1부리그에 생존했다. 강등 위기를 겪지도 않았다. 여유롭게 8위에 이름을 올리며 1부리그 구성원의 품격을 갖췄다.1부리그 2년 차. 2026시즌의 안양.유병훈 감독은 '좀비 축구'의 변화, 그러니까 '좀비 축구'의 진화를 선언했다.개막 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 감독은 "올 시즌도 좀비다. 지난 시즌은 버티는 좀비였다. 올 시즌은 성난 이빨을 드러내면서 먼저 물어뜯는 좀비가 될 것이다. 상대가 만나기 싫어하는 팀이 되겠다"고 선언했다.버티는 좀비에서 물어뜯는 좀비로의 변화. 이 변화의 흐름에는 '공격'이 있다. 공격 축구를 심은 것이 방향을 바꾼 것이다.이 변화는 수비적인 스리백에서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스리백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센터백이 3명, 양쪽 윙백이 2명이다. 활용법에 따라 수비적일 수도, 공격적일 수도 있다. 최종 5명이 수비에 집중하면 수비적으로 되는 것이고, 양쪽 윙백이 높이 올라가는, 사실상 윙어 역할까지 하게 되면 공격적으로 되는 것이다.현대 축구의 스리백 트랜드는 후자다. 유 감독 역시 현대의 흐름을 안양 스리백에 주입시킨 것이다.여기에 강한 압박까지 이식했다. 물어뜯는 좀비의 의미 안에 강한 압박도 들어 있다. 최전방부터 이뤄지는 강한 압박은 도전적인 안양의 힘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모습이다.그리고 유 감독의 스리백은 딱딱하지 않다. 대나무가 아니다. 유연하다. 언제든 휠 수 있는 갈대처럼, 유연성을 갖췄다. '변형 스리백'이다. 이 역시 유병훈표 스리백의 강점 중 하나다.지난 5일 안양종합운동장. 안양은 연고지로 민감하게 얽힌 라이벌 FC서울과 격돌했다. '연고지 더비'라는 박매치. 이 경기에서 좀비의 스리백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이 경기에 앞서 서울은 구단 최초로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 안양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 서울이었다.경기 전 유 감독은 "안양 땅에서 서울의 연승을 내줄 수 없다"며 결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벌전의 묘미를 즐기는 모습이다.유 감독은 스리백을 준비했다.3-4-3 포메이션에 토마스-권경원-이태희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중원에 김동진-한가람-김정현-강지훈, 최전방에 김운-마테우스-최건주가 라인을 세웠다.라이벌을 꺾기 위해 야심차게 스리백을 들고 나왔지만, 유 감독은 스리백에 올인하지는 않았다.혹시 모를 상황에 대배해 변화를 미리 준비했다.경기 전 유 감독은 "상대가 클래식한 4-4-2 포메이션이라면 우리는 3-4-3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선수들이 최대한 내려가도록 물아붙어야 한다. 공간이 생기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일대일 상황은 수비에게 불리하기에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후방에 1명을 더 배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응을 할 것이다. 스리백을 준비하면서도 상대가 어떻게 전개하는지에 따라 센터백을 올리고 윙백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
- ▲ FC안양이 FC서울과 경기에서 스리백으로 시작했다.ⓒ뉴데일리
경기가 시작됐다. 안양은 스리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전반 초반은 서울이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안양이 기세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44분 클리말라의 기습적 슈팅에 골을 내줬다.0-1로 뒤진 채 맞이한 안양. 후반에 변화를 줬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이 전술은 통했다. 제대로 통했다. 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한 쪽은 안양이었다. 그리고 후반 32분 아일톤의 동점골이 터졌다.안양은 기세를 이어 마지막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아쉽게도,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마지막 세밀함 부족에 땅을 쳐야 했고, 회심의 슈팅은 골대 불운에 막혀야 했다.승리하지 못했지만, 안양에게는 의미가 있는 무승부였다.최고의 상승세를 타던 민감한 라이벌 서울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안양 땅에서 서울 연승은 없다던 유 감독의 약속은 지켜줬다.그리고 경기력에서도 서울을 압도했고, 유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은 환한 빛을 냈다.경기 후 유 감독은 "처음에는 스리백을 준비했지만, 그 상황이 잘 안 먹혔을 때 포백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준비했다. 이 경기 플랜에도 들어가 있었다. 이미 준비한 플랜이기에 선수들 혼동은 없었다. 후반전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밝혔다.





